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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숙환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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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악화 LA서 타계

사장단회의 중심 비상경영체제 돌입

운구·장례일정 추후 결정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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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조 회장은 평생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하늘로 다시 돌아갔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 회장이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2·3면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급격히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하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輸送報國)’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앞장섰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 명망을 높이며 사실상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969년 출범 당시 8대뿐이던 항공기는 166대로 증가했으며, 일본 3개 도시 만을 취항하던 국제선 노선은 43개국 111개 도시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154배 늘었으며, 연간 수송 여객 숫자 38배, 화물 수송량은 538배 성장시켰다. 매출액과 자산은 각각 3500배, 4280배 증가했다.

조 회장은 세계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냈다.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으면서‘항공업계의 UN’이라고 불리우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외교관으로 활동하면서 국격을 높이기도 했다.

한ㆍ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양국간 돈독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몽골로부터는 2005년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조 회장은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등 가족과 함께 일련의 논란속에서 상당한 심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ㆍ70)씨를 비롯 아들 조원태(대한항공 사장ㆍ44)씨, 딸 조현아(전 대한항공 부사장ㆍ45)·조현민(전 대한항공 전무ㆍ36)씨 등 1남 2녀와 손자 5명이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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