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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별세에 깃발 내려달아…직원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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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한항공 본사 [사진 제공 =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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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오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단 소식이 들려오자 대한항공 직원들은 황망한 표정을 감추기 어려웠다. 말은 아꼈지만 삼삼오오 모여 애도의 뜻을 전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한진그룹 임직원은 이날 오전 출근길 조 회장의 사망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항공 소속 직원 A씨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휴대전화를 놓칠 뻔 했다"며 "단체창 등을 통해 다들 놀라움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 소속 직원 B씨 역시 "출근길에 속보로 소식을 접하곤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폐질환으로 치료 중이란 얘길 얼핏 들었는데 병세가 짙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항공사 전현직 직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도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는 행사 현수막을 걷고 회사기를 반쯤 내려달아 조의의 뜻을 표했다.

한진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 측은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항공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를 결정해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시신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 등에 일주일 가량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한진그룹 측은 내다봤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폐가 굳어지는 질환으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달 말 대한항공 주주총회 결과 사내이사직에서 박탈되면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땅콩 갑질'과 '물컵 갑질' 등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커지자 조 회장은 밀수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이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벌었으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 제동을 걸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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