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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조양호 회장 별세에…외신 "대한항공 비통함 더한 가장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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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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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외신들이 관련 내용을 속보로 보도하는 등 비중있게 다뤘다.

8일(한국시간) 블룸버그는 '대한항공 가장의 죽음이 곤경에 처한 그룹에 비통함을 더했다'(Death of Korean Air Patriarch Adds to Troubled Group's Woes)라는 제목으로 조 회장의 별세를 전했다.

블룸버그는 "조 회장은 2003년 고(故) 조중훈 전 회장을 계승해 한진그룹의 수장이 됐다"며 "대한항공을 세계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 창립 멤버가 되도록 하는 등 그룹을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 회장은 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으며 그의 가족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총수 이사회 퇴출이 일어난 지 3주도 안 돼 조 회장이 별세했다"면서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이 항공사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상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조 회장 가족들이 추문에 휩싸인 뒤 기업구조 개혁을 향한 주주들이 압박이 커졌다"며 "지난달 주총 투표로 그는 27년 간의 국내 대표 항공사 이사직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FT는 "조 회장이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면서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회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날 대한항공 주가가 장 초반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2.5%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조 회장이 경영하면서 대한항공은 44개국 124개 도시에 취항한 세계 항공사로 거듭났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에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일련의 스캔들로 최근 수년간 휘청거렸던 대한항공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며 "지난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은 폐 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해에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미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6월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폐 질환이 악화되면서 한 달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대한항공 측은 "주총 이전까지는 업무보고도 받고 상태가 좋았는데 주총 이후 (대표이사 선임 좌절된 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다"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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