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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수송보국` 45년 외길 글로벌 항공계 거목…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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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회장 별세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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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개척에 평생을 바쳤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기약 없는 하늘길로 돌아갔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8일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폐 관련 질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신병 치료 및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무르던 중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2014년부터 총수 일가의 갑질과 배임·횡령·탈세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총 11곳의 사법·사정 기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 사옥과 자택이 20회 이상 압수수색을 받아야 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조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포토라인에 3번이나 서기도 했다. 조 회장은 또 부인과 자녀 등 가족까지 15차례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심지어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공격으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견딜 수 없는 심적 고통 속에 병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 장남으로, 1992년 한진그룹 주력 회사인 대한항공 사장에 올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한 항공기를 매각한 뒤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후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부친인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후 2003년 한진그룹 경영권까지 승계받으면서 그룹 경영을 총괄 지휘해왔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항공기를 166대까지 늘리며 선대의 수송보국 의지를 이어받아왔다.

그의 임종은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한예경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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