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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바른미래당 '반쪽 최고위'…지도부 총사퇴 놓고 내홍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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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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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일)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4·3 보궐선거 참패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최고위를 구성하고 있는 당 지도부 7명 중에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5명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해 회의에 불참한 반면,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 대표는 회의를 주재하며 당내 상황을 의식한 듯 "오늘 최고위원들이 많이 못 나오셨다"며 "당내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다음 선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집권여당의 노조 세력과 제1야당의 공안 세력은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라며 "여야 균열 속에 중도세력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 체제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층이 두텁게 존재한다. 민심은 변하고 있다"며 "중간지대, 중도세력의 확대로 우리가 새로운 주력군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내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선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 없는 소리"라며 "당세를 모아 한국당과 다시 통합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마치고 곧바로 비공개회의로 전환했습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내홍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보선에서 지금의 리더십, 비전으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에 대한 책임은 손 대표님과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며 "손 대표님은 버티면 길이 있다고 하나 그것은 바른미래당이 망하는 길이다.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전에 손 대표를 찾아와 "사퇴를 하거나, 사퇴를 하지 않으려면 전체 당원들의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앞으로 저는 최고위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불참할 계획이다. 정당이 3.57%라는 성적표로 현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부정당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일체의 쇄신 조치나 재신임 과정 없이 최고위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타 정당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에 왜 연연해하느냐"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손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바른정당 출신 일부 의원들은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 추진까지 당내에서 거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대표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가 확정돼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공천이 불가능해진 이언주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실 당내에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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