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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 누가 얼마나 상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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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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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타계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17.84%는 누가 얼마나 상속하게 될까. 조양호 회장은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그간 한진그룹을 지배해온 오너였던 만큼, 이 지분을 누가 물려받을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 상속에 관한 내용은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러 설들이 분분하다.

먼저 지분이 삼남매에게 비슷한 비율로 배분될 가능성이다. 현재도 조 회장의 삼남매는 비슷한 비율로 한진칼과 (주)한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2.31%,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2.30%를 보유해 거의 차이가 없다. 한진 지분은 세명 모두 각각 0.03%만 갖고 있다.

지분이 고르게 배분될 경우 기업 승계 가능성이 높은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에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세 명간의 ‘교통정리’는 지분 일부를 물려받을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삼남매간 기업 승계를 놓고 다툼의 여지가 남을 수도 있다. 고 조양호 회장도 아버지인 창업주 고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산을 놓고 형제간 오랫동안 다툼을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고 조양호 회장이 아들 조원태 사장에게 경영권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지분을 물려줬을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항공업계의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 삼남매가 승계와 경영 참여를 놓고 다툼을 벌일 경우에는 기업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분이 확정되더라도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관건이다.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한진칼 지분 17.84%를 비롯해 3579억원으로 단순 상속세율 50%를 적용해도 약 1790억원에 달한다. 오너 일가가 한진칼 지분을 매각해 상속세를 낼 경우 한진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03%로 KCGI 및 국민연금을 합친 20.81%를 살짝 밑돌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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