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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폐질환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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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치료 중 병세 급격 악화”

한진그룹, 비상경영체제 돌입



경향신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폐질환으로 8일 0시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데 따른 충격과 스트레스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앓던 폐질환은 폐가 섬유화돼 호흡 곤란에 이르는 폐섬유화증이며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LA에 머물며 수술을 받고 부인과 차녀의 간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등 가족이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운구에는 최소 4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03년부터 한진그룹 회장직을 맡는 등 45년간 일해왔다.

한진그룹은 “고인은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輸送報國)’ 일념 하나로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 데 모든 것을 바쳤다”며 애도했다.

한진그룹은 이날부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에서는 아들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의 지분 상속과정에서 1700억원대로 예상되는 상속세가 총수 일가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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