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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조양호 회장 별세에… 비상 걸린 '항공업계 UN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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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1945년 창설된 IATA 는 120국 290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있는 항공 업계 최고의 단체다. 국제선 운임·운항시간 등을 결정하고 항공 업계의 의견을 대변한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연차총회에는 항공 업계 최고경영인 등 1000여 명이 참석, '항공 업계의 UN회의'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IATA는 작년 6월 호주 시드니 연차총회에서 2019년 연차총회를 6월 1~3일 서울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항공 업계에서는 "IATA연차총회 서울 유치는 전적으로 조 회장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항공 외교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한다.

고인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2014년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1989년 IATA에 가입해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고 조 회장은 이번 연차총회의 의장직을 맡기로 돼 있었다. 본래 IATA 연차총회 의장직은 주관 항공사의 최고경영자가 맡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별세로 업계에선 고인의 장남이자 대한항공 대표이사인 조원태 사장이 의장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IATA 연차총회는 예정대로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린다"며 "누가 총회 의장을 맡을지는 회사 내부 논의와 IATA 사무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아라고 말했다.

최현묵 기자(sean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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