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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최종구 “아시아나엔 30년 시간 있었다” 박삼구 자구안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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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그림 1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생명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처스랩 제2출범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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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아시아나항공엔 30년이란 시간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3년을 더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판단해야 한다.”

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사실상 자구안 내용이 미흡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핀테크 관련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보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두 분이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지를 감안해서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지원은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금호 측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는 조건으로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000억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전날 채권단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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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 항공권 구입 창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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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역시 금융당국의 입장에 동조했다. 채권단은 전날 금호 측으로부터 자구안을 전달받은 직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재로 회의를 열고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자구계획에 따라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원을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채권단의 부정적 판단에는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중 태반이 이미 담보로 잡혀 있어 실제 신규 담보분은 부인과 딸의 보유지분 4.8%에 불과한 점, 채권단이 요구해 온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의 방안이 담기지 않은 점 등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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