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11일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우[002995]는 가격제한폭(29.98%)까지 올라 상한가(2만9천5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나IDT[267850]도 29.75% 뛰어올라 상한가인 1만5천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아시아나항공[020560](13.05%), 금호산업[002990](5.83%) 등도 동반 상승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5천억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년 안에 자구계획을 이행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채권단이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 자구계획에 대해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은 채권단 돈을 빌려서, 그것도 3년이나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박 회장 오너 일가는 아무런 실질적 희생 없이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의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연장 시한인 내달 6일까지 금호아시아나가 충분한 규모의 사재 출연이나 우량자산 매각을 통한 유상증자 등으로 '현금'을 메워 넣지 않으면 채권 회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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