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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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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지역에 난민·이민자 1천500여명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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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민도 1만여명 피란…동부 군벌, 정부 주요시설 폭격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리비아 내전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1천500명 이상이 넘는 난민과 이민자가 교전 지역에 갇혀있다고 유엔이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은 내전이 한창인 리비아에 1천500명 이상의 난민과 이민자가 수용시설에 억류돼 있다.

리비아에서는 이달 4일 동부지역 군벌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LNA)이 리비아 통합정부(GNA)의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하면서 8년 만에 내전이 발발했다.

유엔난민기구의 필리포 그란디 대표는 현재 수용시설에 있는 난민과 이민자들이 가장 취약한 상태이며 내전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분쟁과 박해를 피해 조국을 등졌지만 결국 다시 분쟁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며 "생명에 대한 위협이 시시각각 커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처럼 교전 지역에 인접한 수용시설은 트리폴리 남부의 아인 자라, 카스르 빈 가슈어, 아부 슬레임 등에 있다.

또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유엔 관리들의 말을 빌려 교전 지역에서 약 1만 명의 일반 주민이 집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지 구조팀은 약 3천800명의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550명 정도만 소개됐다. 교전으로 접근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리비아 동부군의 군용차량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남부의 아인 자라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트리폴리 함락을 노리는 LNA가 이날 전투기를 동원해 리비아 정부의 주요시설을 폭격했다.

시가전을 통해 트리폴리를 장악하려던 시도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항공 전력을 동원한 것이다.

전투기는 석유와 가스 시설이 있는 트리폴리 서쪽 주와라의 정부 동맹군 캠프, 이미 부분적으로만 가동되는 트리폴리의 미티가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

미티가 공항에서는 대공포 반격도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폭격에 따른 피해 또는 사상자 발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엔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이번 내전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17명을 포함해 75명이 숨지고 323명이 부상했다. 또 1만3천625명의 주민이 집을 등져야 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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