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뉴욕타임스 트래블] 中·日·佛 어우러진 베트남 로컬푸드…호이안에 반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호이안 중앙시장에서 한 상인이 카트를 밀고 있다. [사진 = 저스틴 모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 호이안은 끝없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야자수 해변을 따라 대나무보트 노를 젓는 어부부터 농모자를 쓰고 푸른 논밭에서 추수하는 농부들까지. 상가 주택, 웅장한 사찰과 집회장 등 건축물은 중국, 유럽, 일본 스타일이 모두 섞여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호이안 전성기인 1700년대 지어졌다. 그러다 1800년대 초반 북쪽의 다낭에 편입되면서 잊히고 말았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호이안을 부활시켰다. 최근 몇 년 동안 관광버스, 리조트들을 비롯한 대규모 관광이 극성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호이안은 저렴한 가격과 활기찬 음식점들로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올드타운 투어는 200년 역사의 탄끼하우스(Tan Ky house) 인근에서 시작하면 된다. 몇몇 주택은 당시 생활상을 잘 보존하고 있다. 유적지 20여 곳 중 5곳에 들어가는 비용이 12만동 또는 5.15달러 정도다. 지붕 뜰을 통해, 가을 홍수 높이가 표시된 뒷면의 벽까지 복잡한 모양으로 조각된 기둥과 보 사이를 배회하며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매일경제

중국 상인에 의해 건설된 푹 끼엔 사원. [사진 = 저스틴 모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푹 끼엔(Phuc Kien)도 핫스폿이다. 중국 상인들이 무역 거래를 구상하고 조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사찰이다. 바다여신을 모시는 절도 있는데 이곳에는 잊을 수 없는 크기의 동상이 있다. 갈비뼈가 튀어나오고 흰 눈이 불룩하게 생긴 청록색 피부를 가진 불멸의 존재를 나타낸다.

비단투어도 강추한다. 수세기 전 외국 상인들에게 비단을 파는 일은 호이안에서 번창하는 사업 중 하나로 꼽혔다. 비단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보고 싶다면 탕로이(Thang Loi)투어를 권한다. 누에가 뽕잎을 씹고 누에고치가 1000야드(약 914m)에 가까운 실을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주말에는 편히 자전거 투어를 즐기면 된다. 대부분의 숙박 시설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코코넛 나무가 드리워진 모랫길을 따라가다 보면 물소 떼가 지나가고 농부들이 오리들을 좁은 운하로 모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유기농 정원인 트라 퀘 베지터블 빌리지(Tra Que Vegetable Village)에 가서 오전 8시 투어를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침식사 때 갓 따온 채소를 샘플링하기 전에 먼저 땅을 갈고 붉은 잎 상추를 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매일경제

호이안 시장에선 돼지고기 찜 요리 등 200여 종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저스틴 모트]


오후에는 로컬푸드를 맛보자. 호이안은 화이트로즈만두, 치킨라이스와 같은 로컬푸드로 알려진 곳이다. 까오 라우는 다문화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두꺼운 쌀국수에는 일본의 맛이, 돼지고기에는 중국의 맛이, 쌀가루 크루통에는 프랑스의 맛이 존재한다. 호이안 시장에서 먹는 것이 최고다. 메인 홀로 가면 스프링롤과 오렌지 새우가 쌓여 있는 유리 진열장으로 가득 차 있다. 50번 카운터에 걸터앉아서 신선한 채소를 빨간 고추장으로 양념한 까오 라우를 그릇에 담으면 맛도 분위기도 두 배다.

요즘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는 2017년 프랑스 사진작가 레한이 창설한 주요문화유산박물관이다. 레한은 8년 동안 베트남의 54개 민족 중 53개 민족을 만났으며 사람들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위층에 전시된 나무껍질 재킷과 같은 의상을 수집했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에 있는 무료 박물관 또한 레한의 인물사진 갤러리다. 3만동짜리 엽서부터 최대 수만 달러에 이르는 금속성 종이 인쇄물이 있다.

주말 밤 산책에 야시장 투어가 빠질 수 없다. 바나나 팬케이크 카트와 느릿느릿 지나가는 투어 그룹을 지그재그로 통과해 실크 등불이 늘어선 노점까지 간다. 인파를 헤치고 지나가는 자전거를 조심하며 도교를 건넌 후 작은 광장으로 가보라. 그곳에는 높은 대나무 오두막집이 있는데 현지인들이 일종의 빙고 같은 게임을 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어쩌면 당신은 한 가족이 조상들을 위해 가짜 돈과 제물을 불태우는 것을 볼지도 모른다. 매일 밤 배로 강을 건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작은 나무배를 타고 배와 강둑의 등불이 어두운 강물에 반사되는 장면이 마치 유화가 살아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일요일에는 해변 마을인 탄탄 해변(Tan Thanh Beach)에 가서 힐링 하는 것도 좋다. 바다와 모래 그리고 적당한 파도는 매혹적이며 수평선에는 참섬(Cham Islands)이 보이는 이곳은 북쪽의 방 해변(Bang Beach)처럼 번잡하지 않다. 이뿐만 아니라 당신은 솔트 펍이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의 커피, 스무디를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이곳의 라운지와 원두막들을 사용할 수 있고 맑은 날에는 다낭의 고층 건물들이 해변가의 미니어처처럼 보일 것이다.

◆ 호이안 투어에 딱 맞는 숙소

에어비앤비를 통해 당신은 흔한 베트남 홈스테이 중 매력적인 방을 하나 찾을 수 있다. 발코니와 스위트룸 욕실이 딸린 1인실은 하룻밤 기준 20달러에서 30달러 정도에 예약할 수 있다. 북적이는 인파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하이바 쭝 북쪽의 농지 가장자리나 마을 동쪽의 투본강 지류를 추천한다. 가격이 조금 비싼 탄탄 해변 근처는 실패할 일이 없다.

역사지구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하안호텔(Ha An Hotel)은 멋지고 아늑한 방들을 앞에 두고 이중문과 아치, 그리고 난간으로 전통 거리 풍경 분위기를 자아낸다. 24개 객실로 운영되며, 더블룸은 65달러부터다. 200년 정도 된 빈 헝 1 헤리티지 호텔 (Vinh Hung 1 Heritage hotel)은 아마도 관광객들이 고대 도시 중심부에 머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일 것이다. 더블룸 기준 100달러 정도.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9년 3월 21일자 기사
저스틴 모트 ⓒ 2019 THE NEW YORK TIMES


[정리 = 김아현 여행+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