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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화재 큰 피해 노트르담, 年 1천400만명 찾는 860년역사 인류유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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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세기 건설 佛 고딕양식 정수…'노트르담의 꼽추' 등 예술에 영감

혁명·세계대전에도 건재했으나 화재로 크게 훼손돼

연합뉴스

화마에 휩싸인 노트르담
[로이터=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15일(파리 현지시간) 화마에 큰 피해를 입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Notre dame de Paris)은 중세 이래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축적·집약된 인류의 유산이다.

방문객은 매년 1천200만∼1천400만명으로, 노트르담은 파리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명소로 꼽힌다.

1163년 프랑스 루이 7세의 명령으로 건설을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노트르담은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준다.

루이 7세는 프랑스 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파리를 부각하고자 센강 시테섬에 있던 교회를 허물고 그 자리에 크고 아름다운 대성당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형태상으로 노트르담은 가로, 세로가 각각 48m와 128m, 탑의 높이가 69m인 바실리카 건축물이다.



노트르담의 중앙 구조물 외벽에 덧댄 아치형 지지구조 즉, '플라잉 버트레스'(버팀도리)는 고딕 양식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이다.

이러한 고딕 건축기법 덕에 당시 기술자들은 노트르담의 높은 천정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전지전능한 신성을 건축물로 구현할 수 있었다.

외부의 균형잡힌 구조와 다채로운 조각상,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극한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뽐낸다.

그중에서도 내부의 '장미 창'으로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세 개가 가장 유명하다.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과 파이프오르간도 노트르담의 보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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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번지기 전 노트르담
[AFP=연합뉴스]



명칭 노트르담은 '우리의 여인' 즉,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노트르담은 혁명 이전까지 가톨릭국가 프랑스의 정신적 지주인 동시에 정치의 중심이었다.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주요한 의식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1804년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의 구국 영웅 '잔 다르크'가 처형된 후 재심 재판이 열리기도 했다.

역사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노트르담은 문화·예술인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됐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걸작 '노트르담의 꼽추'에서는 노트르담 자체가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과 주변 지역의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센강변을 19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8세기동안 숱한 전쟁과 혁명을 거치면서도 노트르담은 건재했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노트르담의 일부가 파괴되고 약탈당했지만 구조적인 손상은 없었다.

이날 화재로 '우리의 여인'은 860년 역사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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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노트르담
[AFP=연합뉴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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