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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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르면 4월 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맺고 매각 주관사의 선정에 나설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과제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인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속도를 높여 오는 25일 전에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삼구 회장의 결단과 채권단의 후속 조치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각 과정은 한두 달이 아니라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은 매각 주체인 금호그룹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자금난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에 추가로 자금을 넣을 계획이다. 자금 지원 방식은 시장 예상처럼 만기가 없는 영구채 발행이 유력하다. 이 회장은 “자금 규모를 비롯해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협의 중”이라며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겹겹이 안전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채권단이 많은 부분에 담보를 잡고 있다”며 “채권단이 1원이라도 손해를 본다면 대주주가 먼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새로 맺을 MOU는 대주주(박삼구 회장)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대주주의 책임으로 기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인수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을 산 뒤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신주를 인수할 것"이라며 "신주 인수자금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활용되기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선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대금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회장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부채는 3조6000억원 수준인데 다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체 부채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이 요구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포함한 '통매각' 방식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자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한 구도에서 만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능하면 일괄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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