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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르노삼성 CEO “한국 시장에 투자 계속될 것”…노조는 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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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닉 시뇨라 사장, 오거돈 시장 만나…한국 시장 지속 투자 약속

- 파업 장기화 따른 소비자 품질 우려에 7년/14만㎞ 보증연장 무상제공

- 노조는 또 파업…파업 참석률 갈수록 저조해지는 등 ‘노노갈등’ 조짐

헤럴드경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르노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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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파업 장기화로 생산 및 판매량이 감소하며 수천억원의 손실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 투자, 경영 활동 의지 등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 15일에 이어 17일과 19일에도 부분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전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는 세단의 편안함과 정숙성, SUV의 높은 포지션과 넓은 시야 등의 장점을 함께 담아 한국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며 “르노삼성차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는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산 공장의 생산물량 65%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유지를 위해서라도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해 XM3 유럽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르노삼성 사측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58차례(234시간) 이어진 파업으로 2626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1분기 6만2805대에 달하던 생산량은 올해 1분기 3만7408대로 ‘반토막’ 났고, 내수ㆍ수출 판매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닛산은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돼 있던 XM3의 유럽판매 물량을 다른 공장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이 수탁생산하는 닛산의SUV 로그의 후속물량 배정도 연기돼, 수탁계약이 끝나는 9월 이후 생산 물량도 정해지지 않았다. 로그 후속물량이 배정되지 않으면 생산량 반토막은 불가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노조 내부에선 ‘이러다 일자리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주ㆍ야간 4시간씩 벌인 파업집회에 노조원의 절반 가량인 58%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70% 수준에서 12일 62%, 15일 58% 등 갈수록 파업 참가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노조 집행부가 이날과 19일에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하며 ‘노노(勞勞) 갈등’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시뇨라 사장은 부산 공장의 파업 장기화로 출고 차량의 품질에 일부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이번 달 SM6와 QM6를 구입한 모든 고객들에게 7년/14만km 보증연장 무상제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뇨라 사장은 현재 부산 공장의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 협력업체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오 시장에게 전달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가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것에 환영을 표한다”며 “르노삼성 노사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협상을 마무리하고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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