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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보궐선거 참패 내홍 바른미래, 2차 분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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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강경파·온건파 대처 제각각

국민의당계, 안철수계·호남계도 입장 차

4ㆍ3 보궐선거 참패로 내홍의 극을 찍은 바른미래당 내 계파가 더욱 갈라지는 분위기다. 지도부의 거취를 두고 바른정당계는 강경파와 온건파, 국민의당계는 안철수계와 호남계 등 양대 축이 한 번씩 더 선명히 쪼개지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는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바른정당계 중 강경파를 대표하는 이들은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최고위 ‘보이콧’ 중이다. 지난 선거에서 득표율 3.57%를 기록한 데 대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강경파는 지역위원장을 대상으로 지도부 사퇴의 정당성을 담은 연판장도 돌리고 있다. 이들은 과반수 동의를 확보한 후 지도부 재신임 투표, 비상대책위원회 결성 등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다.

온건파의 대표 인사로는 5선인 정병국 의원이 꼽힌다. 정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대표의 혁신위원장직 제안에 대해 “지도부에서 논의해 합의된 안이면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역할을 해달라고 하면 당연히 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선거 직후에도 “당의 비대위 구성은 옳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당계는 지도부 사퇴 쪽으로 기운 안철수계, 이와 상관없이 ‘제 3의 길’을 찾는 호남계 간 색깔차가 선명해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손 대표가 올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를 말했는데, 당원과 지지자가 볼 땐 초라한 목표”라며 “사퇴를 결단하든,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든 분명히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철수계는 이주 중 모임을 갖고 입장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안 전 대표의 조기 귀국에 힘을 싣는 한편 바른정당계 내 강경파와 연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주선ㆍ김동철 의원 중심의 호남계는 지도부의 거취보다는 민주평화당과 합당 등 새로운 길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평화당 인사들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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