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으나 경쟁사들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AP] |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시간외 거래서 주가 하락
애플, 디즈니 등 경쟁사 서비스 본격화, 호실적 이어갈지 주목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넷플릭스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올 하반기 디즈니 등 경쟁 업체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화 하면서 향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분기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억489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96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한 결과다. 특히 신규 가입자는 미국(174만 명)보다 미국 이외 지역(786만 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5억 달러(5조1140억 원)을 기록했다. 주당 순익(EPS)은 76센트로 전망치 평균(57센트)을 웃돌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500만 명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 2분기부터는 넷플릭스가 현재까지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규 가입자 중 미국 이외 지역의 신규 가입자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디즈니, 애플, AT&T 등 굵직한 경쟁사들이 연내 스트리밍 서비스를 본격화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2위 통신사인 AT&T는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와 왕좌의 게임 제작사로 유명한 HBO를 소유하고 있다. 애플도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스타들을 동원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내에서 신규가입자는 170만명에 머물러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면서 “디즈니 측은 5년 안에 6000만~90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날 넷플릭스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것도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시장의 이같은 우려에도 넷플릭스는 투자자 서한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만의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실질적으로 우리 회사의 성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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