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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칼에 찔렸어요 빨리와주세요" 진주 흉기난동 공포의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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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방화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한 현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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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인턴기자]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가운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담긴 신고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17일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9분께 진주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안모(42)씨가 자택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안 씨의 흉기 난동으로 12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3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8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안 씨는 오전 4시50분께 현장에서 검거 됐으며 '중앙일보'는 사건 발생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담겨있는 119 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첫 신고는 17일 오전 4시 29분 25초에 있었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불이 났습니다.


▶119근무자=어딥니까.

▶신고자=가좌동 주공 3차 가좌 주공 3차 빨리 좀 오세요.


▶119근무자=여보세요.

▶신고자=네


▶119근무자=몇동입니까 몇동

▶신고자=가좌동 주공 3차 303동


▶119근무자=303동예?

▶신고자=예


▶119근무자=303동 맞습니까?

▶신고자=303동 맞아요. 빨리 좀 와요.


▶119근무자=아니 여보세요?

▶신고자=네


▶119근무자=아니 몇 층입니까 몇 층

▶신고자=4층 4층


▶119근무자=4층에예. 알겠습니다.


이어 오전 4시 35분 40초에 다른 신고자로 부터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여보세요?


▶119근무자=예

▶신고자=여 가좌주공 3차 아파튼데요.


▶119근무자=예

▶신고자=여 사람이 막 다쳐가지고 엉망이 되었는데.

▶119근무자=예 303동 맞으시죠?


▶신고자=예 303동

▶119근무자=그 2층으로 가면 되는 거 맞습니까?


▶신고자=네 2층이나 3층인가 그런 잘 모르겠으요.

▶119근무자=아 예 안 그래도 전화 받아서 출동 중에 있습니다. 환자분 좀 어떠신데요?


▶신고자=환자는 뭐 마마 찌르는지 우짜는지 엉망이 되있소

▶119근무자=아 예 알겠습니다. 지금 빨리 가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도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여 303동 저저 중앙계단에 함 가보이소. 2층에 계단 계단 2층에 함 가보이소.

아시아경제

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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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쯤 지나 다시 119로 신고가 접수됐다.


▶119근무자=119입니다.

▶신고자=아 네 여기 가좌 주공 3차 아파트에 불났는데 왜 119가 안 오나요?


▶119근무자=아 지금 차 출동 많이 했습니다. 지금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한 대도 안 와요. 빨리 와 주세요.


▶119근무자=네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네


▶119근무자=네 지금 연기가 납니까? 화염이 보입니까?

▶신고자=저희 9층인데 연기가 너무 심해서 자다까 깼거든요.


▶119근무자=아 9층이네요. 알겠습니다.

▶신고자=지금 사람들 비명 지르고 돌아다니는데 119가 한 대도 안 와요.


▶119근무자=알겠습니다. 가고 있습니다.

▶신고자=빨리 와 주세요.


▶119근무자=네


4번째 119 신고 전화는 오전 4시35분56초에 걸려왔다.


▶119근무자=네 119입니다

▶신고자=여보세요?


▶119근무자=여보세요?

▶신고자=여기 가좌주공 3차 303동인데요


▶119근무자=예예

▶신고자=아저씨 여기 불났어요 빨리 와주세요


▶119근무자=아예 지금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신고자=그리고 그리고 119를 빨리 여기 우리동에 아저씨가 이상한 아저씨 가 여기 몇 명이 칼에 찔렸어요


▶119근무자=아 예예 그것도 저희가 수사하고 경찰하고 같이 가고 있습니다 일단 대피부터 하십시오


오전 4시39분 5번째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녹취록에는 신고자의 비명소리가 담겨있다.


▶신고자 119=와주세요 119 빨리(비명)


▶119근무자=119입니다


▶신고자=제발요 303동 빨리요 새끼들 지금 여기 계단에 지금 아저씨 제발요

▶119근무자=선생님 그럼 그 앞에 아파트 앞에 소방차 도착했어요? 지금 몇 라인에 계세요?


▶신고자=303동이라고요 몇 라인이 아니고 119요 119 지금 애가 칼에 어떻게 숨을 안 쉰다고요 지금

▶119근무자=303동요?


▶신고자=(비명)

▶119근무자=몇 층에 계십니까 지금 애가


▶신고자=여기 2층 3층 계단에 다 찔렸다고요 지금 사람들이

▶119근무자=아니 그러니깐 몇 층에 계세요 몇 층에


▶신고자=303동 303동 2층 3층 계단요

▶119근무자=천천히 천천히 몇 층(전화 끊김)



이지은 인턴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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