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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란, 터키·시리아 중재역할?…"아사드 면담, 에르도안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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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시리아 이어 터키 방문…"對이란 제재 우회 무역금융 모색"

연합뉴스

앙카라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과 면담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A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회의'를 앞두고 이란이 터키와 시리아 사이 '가교' 역을 맡았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길게 면담을 했고, 그 자세한 논의 내용을 오늘 에르도안(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열리는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회의, 즉 누르술탄(아스타나에서 최근 개명) 회의를 앞두고 자리프 장관은 전날 시리아에 이어 이날 터키를 방문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한 터키는 시리아내전 중반까지만 해도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게 '아사드 퇴진' 목소리를 냈다.

2017년 11월 러시아, 이란과 함께 '보증국'으로 시리아 사태 논의를 주도한 이후로 터키는 아사드 대통령 퇴진 요구나 규탄 발언을 삼갔다.

지난달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와 낮은 수위에서 외교를 수행했다"고 말해, 공식적으로 외교가 단절된 양국이 물밑 외교를 하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란히 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처음에 시리아내전 현장에서 터키는 여러 가지 문제와 관련해 이란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하기로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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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에서 공동 기자회견하는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오른쪽)과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양국은 이날 미국의 이란 제재를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 제재 우회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양국 무역에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는 장치, 예를 들어 인스텍스와 비슷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양국 사이 연대와 의지"라고 강조했다.

인스텍스는 유럽과 이란이 미국의 이란 제재를 피해 무역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설립한 무역금융 전담 특수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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