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와 가격차 6개월래 최저
보통주보다도 낮아진 배당수익률
이상 급등락에 무더기 '투자경고' 지정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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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이슈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우선주들이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보통주와의 가격차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투자 매력도가 뚝 떨어진 셈이다.
지난 21일 주식시장에서는 3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화케미칼우(009835) 코오롱글로벌우(003075) 동원시스템즈우(014825) 등 모두 우선주였다. 한화투자증권우(003535) 한화우(000885)도 10% 넘게 급등했다.
최근 증시에서는 양대 항공사의 경영권 문제를 계기로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대 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우(002995)와 한진칼우(18064K)는 이달 들어서만 각각 255%, 249% 폭등했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우선주 전반으로 확대돼 다수의 우선주가 무더기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들 종목의 급등세에 힘입어 코스피 우선주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우선주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9일까지 1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10.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가격 괴리율은 작년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괴리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우선주의 가격이 오르면서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선주가 있는 97개 코스피 종목의 보통주 대비 우선주 평균 주가 괴리율은 지난 19일 현재 37.9%였다. 지난 17일 기준 괴리율은 이보다 낮은 36.6%로 지난해 10월 31일(36.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지만 최근 우선주가 과열 현상을 빚으면서 일부 기업의 우선주는 보통주 주가를 추월하기도 했다.
주가 급등으로 우선주들의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우선주의 최대 강점인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아지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사라지는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진칼우, 금호산업우, SK네트웍스우, 한화우의 지난해 배당금을 지난 19일 기준 주가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이 해당 보통주의 배당수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진칼의 경우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작년 말 기준 1.4%로 보통주(0.9%)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한진칼우 주가가 급등하면서 19일 기준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0.6%로 보통주(0.8%)보다 낮아졌다. 한화우도 주가가 이달 80%넘게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작년 말 3.7%에서 2.0%로 떨어지면서 보통주(2.2%)보다 낮아졌다.
금호산업과 SK네트웍스는 작년 말에도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보통주보다 낮았는데 최근 주가 급등으로 보통주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확대 기대감에 해당 우선주를 사려는 투자자에게 현 주가 수준은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항공사 경영권 분쟁 등으로 배당확대 기대감과 주주친화 정책 확대에 따른 우선주의 장점이 부각됐지만 지나치게 커진 주가 변동성은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투기성 자금이 유입된 탓이란 분석이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우선주 쏠림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우선주 랠리는 기업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특정 기업의 이슈에 따라 나타난 다소 비정상적인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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