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일회성 비용에 주춤한 하나금융, 업계 3위 지킬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정단비 기자 = 하나금융그룹의 1분기 실적이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에 주춤했다. 지난 2년간 이어온 역대 최대 실적 경신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무난한 성적을 받아들었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그간 효자 노릇을 해왔던 은행 부문이 부진했으나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이 늘어나며 실적을 주도했다.

21일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그룹 연결당기순이익이 556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6.8% 감소한 규모다.

하나금융의 이익 감소세는 주요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부진한 실적 탓이 크다. KEB하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24.1% 줄어든 4799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월 말 임금피크 직원 241명을 퇴직시키면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임금피크 퇴직비용은 1260억원이었다. 이와 함께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하나금융 연결순이익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들의 전체 순이익은 1163억원으로, 전년(1032억원)보다 개선됐다. 비은행 계열의 성장은 증권 부문이 주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자문 수수료 및 매매평가익 증가로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49.3% 성장한 625억원을 달성했다. 하나생명도 전년도에 비해 12.9% 늘어난 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28.4% 줄어든 18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도 전년보다 각각 3.5%, 2.4%씩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들을 제외하면 하나금융의 전체 순이익은 견조한 성과라는 평이다. 실제 임금피크 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원으로 전년도(6686억원) 수준이다.

지주사 간 순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주사들의 잠정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9073억원으로 ‘리딩뱅크’를 차지하고 KB금융이 8263억원으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3위 타이틀 경쟁은 우리금융의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26일 갈릴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이래 첫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5318억원으로, 현재는 하나금융(5560억원)이 앞선 상황이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아직 지주 체제를 갖춘지 얼마 안 된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성장 등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하나금융이 3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