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5시45분쯤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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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 앞바다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한 지 4일 만에 22일 경북 울진군 앞바다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일어났다. 경북 포항과 동해에 이어 울진까지 동해에서만 규모 3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기상청은 울진군 동남동쪽 43㎞ 해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공개했다가 3분 만에 일부 수치를 수정해 보완했다. 정확한 발생 위치는 북위 36.86, 동경 129.80이다. 발생 깊이는 21㎞로 추정된다.
지진 발생 4분 뒤인 오전 5시49분에는 인근에서 규모 1.3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지진을 느꼈다고 신고한 ‘유감 신고’는 경북에서 11건, 강원에서 1건 등 12건 접수됐다.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나 울진과 가까운 경북 영양 등의 지역 주민들도 일부 지진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정모(영양군 영양읍ㆍ47)씨는 “집이 3층인데 자다가 깰 정도로 3~4초간 흔들림을 느꼈다”며 “영양에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사람이 느끼는 지진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 진도’는 일부 강원도와 경북에서 3, 일부 충북에서 2로 파악됐다.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림’,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낌’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지진이 일어난 시각이 새벽 시간대에 먼 바다에서 일어나 대부분은 체감하지 못했고, 신고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모(68ㆍ울진군 죽변면)씨는 “평소처럼 동네 친구들과 체육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재난 알림 문자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난 19일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과는 사실상 무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동해에서만 올 들어 규모 3이상의 지진이 계속해 일어나자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2월 10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는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모(37ㆍ포항 흥해읍)씨는 “자꾸 지진이 일어나니 조금만 흔들려도 지진인가 싶어 놀라고 문자나 뉴스 등을 확인하게 된다”며 “육지에서 났으면 상당한 피해가 났을 규모라 동해에서 연달아 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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