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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왜?…英 식민지배 당시 종교탄압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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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식민지 시절 힌두교 등 他종교 탄압한 기독교

1948년 독립후 아직까지 보복당해…신자 가장 적어 타깃

이데일리

스리랑카 수녀가 부활절 폭탄테러가 발생한 네곰보 카투와피티야(Katuwapitiya)의 성 세바스찬 성당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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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8건의 연쇄 폭발사고 주요 원인이 오랜 종교 갈등에 따른 테러라고 현지 언론들은 추정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배후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리랑카 정부도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폭발이 발생한데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나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성당 및 교회가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자가 많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스리랑카 전체 인구 2200만명 중 70%는 불교 신자다. 다음으로는 힌두교(12.6%), 이슬람교(9.7%) 등의 순이다. 기독교 신자는 7.6%로 가장 적다.

스리랑카에서 기독교는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꾸준히 박해를 받았다. 식민지배 시절 가톨릭과 기독교가 불교와 힌두교 등 기존 종교를 탄압했는데, 이에 대한 보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내 200개의 성당과 교회를 대표하는 스리랑카 기독교연맹은 지난해 기독교인에 대한 위협과 폭력사건 등이 86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26건이 접수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테러를 ‘잔인한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스리랑카 기독교 공동체와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연쇄 폭발사고는 지난 2009년 내전 종식 후 1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사건이라고 현지언론 및 외신들은 전했다.

스리랑카에선 1983년부터 2009년까지 다수민족인 싱할라족(70%)과 소수 힌두교계 타밀족(11%) 간 내전으로 10여명이 사망하는 등 오랜 기간 민족·종교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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