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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대학이 징계성 인사로 인권유린" 경성대 교수회 감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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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글 올린 직원, 인적드문 지리산 야구장으로 인사발령.

교수회 등 "명백한 갑질이자 인권유린" 교육부에 감사 요청

대학 측 "정상적인 직원 배치일 뿐" 교협 주장 조목조목 반박

부산CBS 송호재 기자

노컷뉴스

경성대학교. (사진=CBS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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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사립대학교가 대학 측을 비판한 교직원에게 갑질과 인권유린 행위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대학 측은 정상적인 인력 배치라며 학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부산 경성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최근 교육부에 대학 측의 인권 유린행위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교직원 노조 소속 직원 A씨는 학내 게시판에 대학 본부와 총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대학 측은 경남 산청에 있는 학교 소유 야구장으로 A씨를 인사발령했다고 교수협의회는 설명했다.

교수협의회는 해당 야구장은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 사실상 공터인 데다, 행정직 직원인 A씨는 야구장에서 잡초 제거 등 업무를 맡았다며 이는 명백한 징계성 인사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임시 사무실로 마련된 컨테이너에서 혼자 근무하며 숙식을 해결해야 했고, 컨테이너 안에 CCTV와 전자 출퇴근 시스템을 갖춰 하루 4차례 출근 기록을 남겨야 했는데 이는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라는 게 교수협의회의 주장이다.

교수협의회는 지난해 3월 A씨는 대학으로 복귀했지만, 현재 해당 야구장에는 다른 행정직원이 같은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감사 요청에는 경성대 교수협의회 외에도 교직원 노조와 총동창회가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성대 교수협의회 의장 김선진 교수는 "대학 측의 인사발령은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한 현대판 '유배'"라고 주장하며 "특히 CCTV와 전자출퇴근 시스템까지 설치해 두고 근무를 감시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갑질이나 심각한 인권유린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경성대 측은 산청 야구장 관리를 위해 적법하 절차를 거쳐 인력을 순환 배치하는 것 뿐이며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성대 관계자는 "야구장 관리를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직원을 배치하고 있으며, 주 업무는 허드렛일이 아닌 야구장 관리와 홍보"라고 반박하며 "별도의 숙소와 원거리 근무 수당을 제공하고 사무실 역시 컨테이너가 아닌 정식 철골 구조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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