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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대입 첫 단추 ‘내신’… 고1, 1학기 중간고사에 촉각 [Weekly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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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대입 제도에 첫 발 딛는 고1 / 학교마다 다른 입학 전형에도 공통적으로 강조된 '교과 성적' / 수시 아닌 정시에서도 일부 대학 학생부 성적 반영

세계일보

중간고사 시즌이다.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의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때다. 특히 첫 중간고사를 치르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대입의 첫 단추를 잘 끼우려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요즘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전형에서 내신은 결정적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은 학업역량 평가의 중요 지표다. 시험지 유출 사건 등 내신조작 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신중의 신’이 내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공감을 얻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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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로 활용되는 내신

21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20학년도의 경우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한양대가 교과 성적만을 100%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치른다. 고려대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 100%, 3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각각 50%씩 반영한다. 이화여대는 교과 80%+면접 20%, 중앙대는 교과 70%+출결‧봉사 30%의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연구소는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다르긴 하나, 모두 다양한 평가요소 중 교과 성적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은 학업역량 평가의 중요 지표가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처럼 내신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반영하는 전형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이수과목, 이수자 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자의 학업 의지와 열정, 성실성 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내신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합격의 희비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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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은 ‘논술고사’가 평가의 중심이 되는 전형이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대부분이 논술에 60~100%의 높은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가운데 학생부교과 성적 및 출결‧봉사와 같은 비교과를 추가 반영한다. 2020학년도 기준 논술 100%인 건국대, 연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최소 10~40%까지 내신을 평가 요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해당 전형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논술 실력뿐만 아니라 내신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수시=내신, 정시=수능’이라는 단순화된 공식으로 내신의 활용도를 축소하곤 한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정시에서도 내신이나 출결, 봉사 등의 학생부 성적을 일정 비율 반영하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정시에서 수능 성적과 더불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으로 건국대, 한양대(나군), 동국대 등을 들 수 있다. 건국대와 한양대(나군)는 수능 90%+학생부 10%의 반영 비율을 적용하며, 동국대는 수능 90%+교과 5%+출결 2.5%+봉사 2.5%를 반영한다.

이밖에 일부 교대 및 의학계열에서 역시 정시에서 학생부 성적을 일정 부분 반영한다. 2020학년도 기준으로 교대의 경우 광주교대, 대구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제주대(초등교육), 진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이, 의학계열의 경우 한양대 의대(나군), 건국대 수의예과(가군)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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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만큼 고민스러운 고1의 대입 전략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에 따르면 현재 고1은 가장 큰 대입의 변화를 맞이하는 학년이다. 2022 대입은 대입제도, 수능 출제범위 및 평가체제, 학생부 기재항목 등 입시 환경 전체가 달라졌다. 유웨이가 2022학년도부터 달라지는 대입의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고1의 대입 준비 전략을 내놨다.

①수시에 올인 해야 할까? 정시 비중을 높여야 할까?

현재 대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은 수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수시 선발 비중이 높다. 하지만 고1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에는 정시 선발 비율이 30% 이상 확대된다. 수시 이월 등을 고려하면 실제 정시 선발 비율은 40% 내외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에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이 높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2020학년도부터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선발 비중을 확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시 비중이 늘어날 경우,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에게 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일반고 학생들은 정시를 염두에 둔 수시 전략이 필요하다. 교과 내신을 비롯하여 학생부 관리에 최선을 다하되, 수시 비중이 줄어든 만큼 수능 역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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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학생부 기재항목이 간소화 된다는데…

학생부 기재 항목이 대폭 간소화되었다. 예를 들어 ‘수상경력’의 경우 수상경력을 모두 기재하되, 상급학교 제공하는 수상경력 개수는 학기당 1개로 제한을 둔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도 대입자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도 학년당 1개만 기재하고 동아리명, 동아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30자 이내로만 기재할 수 있다.

이러한 축소가 비교과 비중의 대폭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교과의 비중이 늘면서 어느 정도는 줄어들겠지만 무시해도 좋을 정도는 아니다. 수상 경력의 제한으로 상의 개수보다는 상의 등위가, 자율동아리 활동 기재 제한으로 다양한 활동보다는 깊이 있는 진로 연계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따라서 가시적인 성과와 진로 연계 여부가 뚜렷한 활동을 선별하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1학년부터 서둘러 진로를 정하고, 학생부는 희망 전공과 관계되는 활동으로 체계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채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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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학생부 기재사항 축소가 일반고 학생에게 불리할까? 유리할까?

일반고 학생의 경우, 그동안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특목·자사고에 비해 불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소논문(R&E) 활동도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할 수 없다. 다만 수학과제 탐구, 사회문제 탐구, 융합과학 탐구, 과학과제연구, 사회과제연구(이상 2015 개정 교육과정 과목)와 과제연구(사회, 과학 교과군/2009 개정 교육과정 과목) 등 정규교육과정 수업으로 편성된 경우에 한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수업참여도 등은 기재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소논문명은 기재할 수 없다. 무엇보다 학생부 기재사항에 대해 문제가 되었던 학교 간, 교사 간 기재 격차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과후학교 활동(수강) 내용을 기재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이에 강점을 보이던 특목·자사고에는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고에 다니고 있더라도 학생부 기재에 있어 불리함이 줄어들었으므로, 교과 성적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 학생부 종합 전형에 도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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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공통+선택형 수능 도입으로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까?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수학은 문과‧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직업탐구 영역은 성공적인직업생활을 공통으로 응시하고 5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한다. 이렇게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서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물론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선택 과목에 따른 조정점수 산출 방법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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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대학별고사 준비해야 할까? 말까?

현재 고1 학생부터는 대학별고사가 대폭 축소된다. 수능과 비슷하고 학생부 교과 전형이지만 실제 적성고사 성적으로 합불이 나뉘는 수시 적성고사 전형은 폐지된다. 또한, 논술 전형은 사교육 유발을 이유로 단계적으로 폐지하도록 유도하기로 하였다. 대학별 고사 중 구술고사는 학생부 기반의 맞춤 확인 면접을 원칙으로 최소화하며, 면접평가 시 이름, 수험번호, 출신고교 등을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이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도입된다. 따라서 현재 고1 학생은 학생부를 충실하게 채워나가되 학생부 불리함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수능에 보다 매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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