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체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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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문화예술행정 관료를 역임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1)은 '현장'을 강조했다.
그는 22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열린 첫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와 만났고,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관람한 후 장애인 국민체육센터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을 계속 둘러보고 각 실무와 연관해 본격적으로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경제 활성화 지렛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은 문화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차적으로 국제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또한 외국에 진출할 때 세제·금융·마케팅 지원, 저작권 보호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문화상품들이 불법복제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가 공동대처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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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진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기업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플랫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영화산업 수직계열화 논쟁을 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에 들어온 글로벌 플랫폼은 이미 수직계열화돼 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 1억4000만명을 돌파했고 내년에 9조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배급과 상영까지 하고 있다. 우리 콘텐츠가 어느 순간 울며 겨자먹기로 종속될 수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요즘 한류 열풍이 불면서 인기가 상승한 한글 진흥에도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정부에서도 외래어를 남용하고 국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5G는 5세대를 지칭하는데, 대부분 파이브지로 읽는다. 외래어와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다. 작년 7월 27일 (매일경제) 고정칼럼에도 관련 내용을 썼는데 외국어 홍수 속 국어를 잘 보호하고 전파하는 언론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대부분 방송사 뉴스 프로그램 이름이 뉴스와이드, 뉴스데스크, 뉴스룸 등 외래어다. 사실 내 칼럼 제목 '인&아웃'도 외래어라서 부끄럽다. 국어는 문화 뿌리이자 기초, 핵심이다. 국어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류와 관련해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외국에 국어를 알리고 전파하겠다."
외국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은 현재 57개국 171소가 있으며 5월중에 15곳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문체부는 국민의 문화 생활을 진흥하기 위해 도서 구입비와 공연 관람료 소득 공제를 실시했으며 올해는 미술 전시 관람비로 확대했다. 박 장관은 신문구독료 소득공제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미디어 지원 정책 부처라서 찬성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다만, 재정 당국이 신문 유통 정보와 경로 등 세원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어서 한국신문협회와 준비 작업중이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남북 공동 진출,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조사 등 남북 문화 교류가 흔들림없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문화는 남북 교류 협력의 처음이자 마지막 과정이이서 중요하다. 언제든지 교류 협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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