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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100세 시대라는데… 내 노후자금은 82세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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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받는 사람 중 현역 때와 비슷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경우는 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모아둔 금융 자산도 82세면 동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100세 시대'를 맞이할 노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이다.

2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국내 국민연금 수급자의 은퇴 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민연금 수급자(65~74세) 65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 비용은 월 264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노후 생활에 쓰고 있는 비용은 월평균 201만원으로, 적정 수준과 비교할 때 월 60만원 이상 부족했다. 응답자 중 99.4%는 수입 감소로 생활수준이 현역 때보다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은퇴 이전의 절반도 못 쓰고 산다는 경우가 거의 절반(48.6%)에 달했다.

소비 수준이 떨어지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지위도 바뀌었다. 일할 때는 스스로 '상류층'이라고 여긴 응답자 가운데 81.3%는 은퇴 이후에 중산층이 됐다고 답했다. 저소득층으로 떨어졌다는 응답자도 6.3%였다.

노후 생활비는 여태껏 모아둔 예·적금에서 꺼내 쓰는 경우가 50.2%(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금 기대고 있는 금융 자산은 평균 82세쯤이면 동날 것 같다고 응답자들은 전망했다. 예·적금에 이어 노후 생활비 원천은 일해서 버는 돈(42.6%), 자식·친척에게 받은 돈(32.6%) 등의 순이었다.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로, 아직까진 큰 도움이 못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훈 기자(m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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