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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채권단, 아시아나 총 1.6조 지원 ···크레딧만 1.1조 시장동요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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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5,000억 매입

신용한도 8,000억, 스탠바이 L/C 3,000억

금호 지원 요청액보다 3배 커

시장 예상보다도 많은 파격적인 지원

연내 매각 성사에 올인하겠다는 의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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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영 정상화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금호 측이 지원을 요청했던 금액(5,000억)보다 3배 큰 규모로 시장 예상액(1조원) 보다도 많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결단을 내린 만큼 채권단도 파격적인 금융 지원으로 연내 매각 성사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크레딧라인)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3,000억원은 신용보강의 일종인 스탠바이 신용장(LC) 형태로 지원한다. 항공사들이 항공기 도입 시 이용하는 리스금융에 대한 신용 보증이다.

홍 부총리는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큰 틀에서 지원 규모를 밝힌 데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날 오후 2시 구체적인 지원 내용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따로 없이 이자만 받는 채권이다.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들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자주 이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 산은과 수은이 나서 이를 인수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814.85%다. 영구채를 발행하면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자본은 늘어나 재무구조가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다. 채권단이 매입할 영구채에는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주식 전환권)가 붙어 있다. 금호산업(002990)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 매각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하면 채권단 주도의 M&A도 가능하다.

신용한도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채권단이 신용한도로 8,000억원 지원한다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나중에 자금 수요가 생길 때를 대비한 것이다. 매각 작업이 최소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자금 경색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금호 측이 요청했던 5,000억원 외에 추가로 채권단이 8,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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