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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 1조60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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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 항공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다/연합뉴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다. 당초 금호그룹이 요청한 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충분한 자금지원으로 경영안정과 항공기 운항차질을 방지해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산업은행의 포석이다.

산업은행은 23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등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합병(M&A)기간 중 영구채 5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의 채권단 지원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세부 지원방식은 영구채 5000억원과 3000억원의 보증한도(Stand-by L/C), 8000억원의 한도대출(Credit Line)로 이뤄진다.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당초 예상했던 지원금액보다 많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3000억원의 보증한도와 8000억원의 한도대출은 예비지원 금액"이라며 "당장 회사가 당면한 유동성 우려만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경영안정을 통한 추후 매각까지 염두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지원금액이 추후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부행장은 "이전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도 2조8000억원 규모로 지원했지만 예비지원금액은 쓰지 않았다"며 "예비금액이 지원되면 시장 내부에서 조달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로 지원하는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융지원은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참여한다. 최 부행장은 "아직 시중은행의 실사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지원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부분이 있다"며 "우선 산은과 수은이 7대 3비율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신 시중은행의 협조사항에 따라 채권회수는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자금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신뢰를 얻게 되면 자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업무협약(MOU)은 이르면 다음주 초 이뤄질 계획이다. 최 부행장은 "오늘(23일)과 내일(24일)중 특별약정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후 그 특별 약정 중 일부를 MOU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다음주 중 MOU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MOU 이후 신속하게 주관사를 선정해 2개월간 실사를 진행해 잠재투자자와 이해관계자 합의등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최 부행장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 올해 중 매각이 목표다"며 "분산매각방식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복잡해 인수자가 주저할 우려가 커 최대한 통매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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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3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 동의를 포함한 자구계획을 제출한 것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ul115@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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