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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윤지오 vs 김수민 치열한 진실공방…누구 말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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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고 장자연 씨를 둘러싼 성 접대 강요 사건 증언자인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고(故) 장자연 씨의 동료 윤지오 씨가 신변보호를 위해 받았던 스마트워치 비상호출 장치를 최근 사용했는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조작 미숙' 때문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3일 경찰은 윤씨가 'SOS 긴급호출' 버튼을 3회나 눌렀음에도 112 긴급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개발·제조업체의 로그 분석 결과, 처음 2회는 윤씨가 긴급호출 버튼을 1.5초 이내로 짧게 눌러 긴급호출 발송이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회째는 1.5초 이상 길게 긴급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거의 동시에 전원 버튼을 함께 눌러 112 긴급신고 전화가 바로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경찰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변 보호 대상자가 긴급호출 시 전원 버튼을 같이 누르더라도 긴급호출이 되도록 전원 버튼 작동을 막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112신고가 중간에 취소돼도 계속해서 3번까지 자동으로 112신고가 되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윤씨가 묵었던 호텔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지문 감식 등 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윤지오 숙소 CCTV 확인, 별다른 범죄 혐의점 발견되지 않았다"

윤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에서 윤씨는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씨는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렸으며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져 30일 오전 5시 55분쯤부터 총 3차례 스마트워치 호출 버튼을 눌렀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글이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자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일 청와대 SNS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업무를 소홀히 한 경찰은 엄중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민 "윤지오 주장 100% 진실일까" vs 윤지오 "3류 쓰레기 소설"

한편 윤씨의 도서 출판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가 윤씨의 증언에 거짓말 의혹을 제기하며 윤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김 작가 측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후 4시 광화문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에서 김수민 작가를 대리해 윤지오를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작가는 지난 16일 '작가 김수민입니다. 윤지오 말은 100% 진실일까요'라는 장문의 글을 공개했으나, 윤씨는 "3류 쓰레기 소설"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윤씨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해 윤씨와 나눈 카톡 대화 메시지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변호사는 "윤지오가 김수민 작가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수역 사건의 2차 가해자로 단정하는 글과 말을 지속적으로 했다"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저를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법적으로 적극 대응하면서 유일한 목격을 주장하는 '장자연 리스트'를 윤지오가 어떻게 봤는지, 김수민의 글이 조작인지 아닌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투어 보고자 한다"고 고소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어 "오후 4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인의 입장을 밝히며 이른바 장자연 문건의 최초 보도 기자가 장자연 문건을 본 내용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윤씨는 "조만간 김 작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입장을 전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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