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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땅값 지원에서 세금 감면까지…수도권 기업 잡기 나선 서천 장항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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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운송수단 활용 쉽고

전국 최저수준 분양가 경쟁력

중앙일보

충남 서천군 마서면 옥분리 장항산단 부지.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싼 편이다. [사진 서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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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은 한때 장항읍을 중심으로 국내 굴지의 굴뚝 산업 지역이었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89년 1234만㎡가 장항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당시 정부는 장항읍 앞바다를 메워 산업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환경단체 갯벌 매립 반대 등을 이유로 2007년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대체 산업단지(장항산단) 등 3가지 대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탄생한 장항산단은 서천군 마서면 옥분리 일대에 조성 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전체 275만㎡ 규모이며, 이 가운데 순수 산업용지는 약 148만㎡다. 내년 6월까지 조성이 끝나는 이곳에는 화장품 원료 생산 기업인 선진뷰티사이언스(주) 등 5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또 2017년 이후 20여개 기업이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이들 기업의 예상 고용 인력은 1090명 정도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기업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는 등 장항산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장항산단에 50여개 기업을 유치(고용인력 약 5500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항산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싼 분양가다. 3.3㎡당 37만원대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여수국가산단, 새만금산단, 구미국가산단 분양가가 약 40만원, 석문국가산단·창원국가산단은 60만~8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관심을 끌 만하다는 게 서천군의 설명이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 공주~서천고속도로 동서천IC와 가까워 수도권과 영·호남권에서도 쉽게 올 수 있다. 서천과 전북 군산을 연결하는 동백대교가 지난해 개통하면서 두 도시 간 통행 시간이 20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 장항항, 장항선철도, 군산공항이 인접해 육상·해상·항공 등 모든 운송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서천군은 입주 기업에 많은 혜택을 준다. 투자유치진흥기금을 100억원 정도 확보했다. 이 돈으로 수도권 이전기업에 입지 매입 비용의 40%, 설비 투자금의 24%를 지원한다. 법인세와 재산세 감면, 취득세 면제,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기숙사 임차료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제도도 있다. 노박래 군수는 “장항산단 기업 입주가 마무리되면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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