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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누적 관객수 1억667만… 대한민국은 '마블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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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경제 규모 대비,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마블을 사랑하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마블 시리즈 영화는 2008년 '아이언맨'. 이후 11년간 21편의 마블 영화가 개봉해 무려 1억66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북미와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객과 수익을 올렸다. 한국이 '마블민국'으로 불리는 이유다.

마블 스튜디오 역시 한국을 비중 있는 시장으로 인식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같은 주요 작품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건 이 때문이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5000만 한국 국민 중 '어벤져스' 1편을 본 사람이 700만명이 넘는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왜 이토록 우리는 마블에 열광할까.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관객이 최첨단 CG 효과를 들인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눈이 유독 까다롭고 높은데, 이 같은 기준을 채워 줄 만한 국내 콘텐츠는 많지 않아 마블 시리즈로 쏠리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마블을 대신할 판타지 콘텐츠가 한국엔 없으니 해외 작품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가장 강력한 자본이 투입된 마블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특유의 쏠림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영화평론가 이병현씨는 "'남이 하는 건 나도 해야 한다'는 심리가 어느 정도 있다. 한국 관객이 자막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낮고, 마블 영화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는 것도 인기의 또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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