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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그동안 고마웠어요 MCU 히어로들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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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절망적 상황에서 시작

살아남은 히어로들, 인피니티 스톤 되찾기 작전

액션보다 어드벤처·휴먼 드라마 분위기 나기도

에필로그에서 원년 멤버 퇴장과 세대교체 암시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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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인 결말이 또 있을까? 2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총정리하며 매듭짓는 22번째 영화다. 개봉 전 이미 200만장 넘는 예매량을 기록하며 모은 기대를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영화는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가 가족 나들이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눈 깜짝할 새 아내와 세 자녀가 사라지고 만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 마지막 장면에서 악당 타노스(조슈 브롤린)가 인피니티 스톤 6개를 다 모은 뒤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를 막는 데 실패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고장난 우주선에 실려 우주를 떠돌고 있다. 연료마저 떨어져 포기하려는 순간 엄청나게 밝은 희망의 빛이 다가온다. 이처럼 <엔드 게임>은 <인피니티 워>와 한몸처럼 이어진 상태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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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어벤져스 본부에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등 살아남은 히어로들이 모여 있다. 남은 이들은 심기일전하고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 모든 걸 되돌리려 한다. 우여곡절 끝에 타노스를 만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다. 무기력감과 패배감이 지배하던 어느날, 앤트맨(폴 러드)이 갑자기 나타난다. 지난해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쿠키영상에서 양자영역에 들어갔다가 타노스의 영향으로 다른 인물들이 사라지는 바람에 빠져나오지 못했던 앤트맨이 우연한 계기로 돌아온 것이다. 어벤져스 본부로 찾아온 앤트맨은 양자역학을 이용한 시간여행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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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히어로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마지막 작전을 준비한다. 세 팀으로 나눠 각기 다른 시점의 다른 장소로 가는데, 이는 모두 이전 마블 영화에 나온 장면들이다. 이 대목에선 어벤져스 특유의 대규모 액션 장면이 거의 없다. 대신 <빽 투 더 퓨쳐>처럼 소소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어드벤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과거의 연인이나 가족을 만나는 대목은 휴먼 드라마처럼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액션보다는 유기적인 서사를 짜는 데 더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후반부에선 어벤져스 군단과 타노스 군단 간 최후의 전투가 펼쳐진다. 마블의 모든 히어로들이 총출동해 엠시유(MCU) 사상 가장 거대한 백병전을 펼친다. 특히 여성 히어로들이 뭉쳐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대목에선 마블이 최근 들어 부쩍 강조하는 ‘우먼 파워’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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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황이 정리된 뒤 영화를 마무리하는 에필로그에선 지난 10년간 마블을 이끈 원년 멤버들이 자연스레 세대교체됨을 암시한다. <엔드게임>은 엠시유 제3국면(페이즈3)을 마무리하는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제4국면(페이즈4)은 캡틴 마블을 비롯해 또 다른 새로운 캐릭터들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마블 영화에 보통 2개씩 들어가는 쿠키영상이 <엔드게임>에는 하나도 없다. 대신 각 히어로들의 모습과 이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을 보여주는 엔딩크레딧에 힘을 준다. 특히 원년 멤버들은 자필 서명까지 넣는 등 엔딩크레딧을 더욱 신경써서 만들었다. 세계 영화 시장을 제패한 마블 제국을 세우는 데 기여하고 이제는 퇴장하는 개국공신들에 대한 헌사와 예우로 충분해 보인다. 24일 개봉.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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