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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제주항공 ‘나홀로 날개’…내달 중국노선 배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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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여행수요 강세…국제선 점유율 9.5%

- 노선 확대에 어수선한 항공업계 반사이익도

- 싱가포르 노선에 이어 내달 中노선 배분 주목

- 日노선 회복 여부ㆍ지방공항 수요 확대 ‘과제’

헤럴드경제

제주항공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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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제주항공이 항공업계의 혼란을 틈타 저비용항공사(LCC)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한 국제선 공급과 한정된 공항 슬롯을 극복한 노선 점유율 확대가 근거다. 내달 배분되는 중국노선에도 기대가 높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1분기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한 진에어와 격차는 1.4%포인트 더 벌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 항공사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시장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안전성 논란이 있었던 ‘B737-맥스’의 운행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도 제주항공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우려에도 노선 확대로 인한 전망도 밝다. 제주항공은 앞서 배분받은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으로 인해 오는 7월 4일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다.

싱가포르 노선에 따라 부산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 국제선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스차촹, 옌타이, 타이베이, 괌, 사이판, 방콕, 다낭, 세부 등 13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해외 중소도시 취항 확대로 국내선을 포함한 전체 노선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44개 도시, 72개에 달한다.

헤럴드경제

2월부터 운영 중인 모의비행훈련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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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로는 최초로 좌석 간격을 넓힌 ‘뉴 클래스’를 도입한 것도 경쟁사와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저비용항공사 최초의 모의비행훈련장치 도입과 운항ㆍ정비 등 외부 진단체계 개선도 진행형이다. 길어진 항속거리만큼 서비스를 개선해 고객 선점에 나서려는 전략이다.

한-중 항공회담 결과에 기반한 중국노선 배분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적 항공사의 재무리스크와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노선권 배분 규제에 따른 추측이다.

이번에 배분되는 운수권은 주당 174회로, 여객과 화물이 각각 159회, 15회다. 특히 주 14회, 주 7회로 구성된 베이징ㆍ상하이 운수권은 성수기 탑승률이 90% 수준인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

저비용항공사 한 관계자는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평가 지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과 신규노선 제재가 진행 중인 진에어는 운수권 배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수익성과 탑승률이 높은 저비용항공사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가 예상한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3800억원 규모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 늘어난 590억원 수준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하락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아 단가 하락폭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저조한 일본노선 회복 여부와 지방공항 수요 확보는 과제로 지목됐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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