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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파트 화재 보고는 신고 후 집마다 벨 눌러…고교생 2명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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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충렬고 2학년 선행…아파트관리소 감사 인사로 뒤늦게 알려져

연합뉴스

아파트 화재 신속 대처 김세연(오른쪽) 전진성 학생
[부산 충렬고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귀가하던 고등학생 2명이 아파트 화재에 신속히 대처해 피해를 줄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재 사고는 지난 1월 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대행복학교인 충렬고등학교 2학년 김세연·전진성 군은 이날 오후 4시께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동래구 한 아파트 단지 내 12층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야'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김 군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119 신고를 했다.

이어 신고 전화를 받은 소방대원 요청에 따라 관리사무소에 달려가서 가스 차단과 화재 대피 방송을 부탁했다.

전 군은 연기가 계단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불이 난 12층으로 급히 뛰어 올라가 상황을 확인하고 나서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주민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소리쳤다.

이들의 신속한 신고와 위험을 무릅쓴 대처로 소방차가 일찍 출동해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

집에 있던 주민도 곧바로 안전하게 대피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렷다.

이들의 선행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난 15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선행 학생을 칭찬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학교 측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김 군은 "불이 크게 번지면 큰일이다는 생각에 불을 빨리 꺼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며 "누구든지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군도 "불이 번지기 전에 주민을 빨리 대피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정신없이 집마다 벨을 눌렀다"며 "다친 사람이 없이 빨리 불을 끌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충렬고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두 학생에게 모범학생(선행부문) 표창을 전달할 계획이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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