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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구속 위기' 박유천, 소속사도 등돌려…연예계 은퇴 [이슈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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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마약투약 혐의로 먼저 구속된 옛 연인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며서 구속위기에 몰린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소속사에서도 버림받게 됐다.

경찰이 박씨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하루 만에 박씨의 소속사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는 24일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립과학수사원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씨제스 측은 “저희는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며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하나(31)씨가 마약투약 혐의로 체포된 후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했던 박씨를 믿었으나 국과수 검사 결과를 통해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돼 계약해지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씨제스 측은 이어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씨는 기자회견 당시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는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이기에 절박한 마음으로 제가 이 자리에 나섰다”며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찰 수사를 통해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박씨는 코너에 몰리게 됐다. 소속사마저 손을 놓으면서 연예계 복귀는커녕 자진 은퇴 형식으로 퇴출 수순이 불가피해졌다.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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