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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김명준 ETRI 원장 "연구원내 예리한 회칼 녹여 토르의 망치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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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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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5개 연구부서가 재각각 예리한 회칼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이걸 용광로에 녹여 토르의 망치를 만들어 볼까 한다"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임 원장은 24일 경기도 과천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에 비해 4차산업혁명을 맞고 있는 현재 파급력 있는 융합기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더불어 "무엇보다 우리 연구소가 이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국민의 눈높이에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출연연구기관의 역할과 의무(R&R) 수립 작업과 관련해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방향성에 맞게 계획하고 있다"며 "아직 연구원 내부 협의를 거치지 않아 추후에 공개할 예정"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원 고유 사업 중 1000억원 정도의 사업이 일몰을 맞아 R&R 수립과 연계해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다음달 1일 임직원들과 향후 연구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자리를 갖는다.

김 원장이 3년 만에 연구원으로 돌아와 보니 연구자들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연구원 환경이 변하면서 한 팀내 일부 몇명에게만 모든 일이 몰린다. 기초원천연구를 강화하면서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에 논문을 게재하는 요구가 늘고 중소기업 현장지원일에 기술특허 업무까지 가중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인 것이다. 김 원장은 이와 관련해 "논문, 현장 지원 문제해결, 특허, 기술료 등으로 연구자들의 평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1986년부터 ETRI에 입사해 데이터베이스연구실장, 소프트웨어연구부장, 기획본부장, 소프트웨어(SW)콘텐츠연구부문 소장, 창의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30여년간 몸담아온 ETRI의 산증인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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