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 항행의 자유 작전 지지한 셈" 中, 반발... 해상 열병식에서 프랑스 제외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소식통은 최근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 해군의 호위함(프리깃함) 방데미에르함이 이달 6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의 명확한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배타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을 내세우며 대만해협에 미국 군사력이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반격을 가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월례 행사처럼 다달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중국에 도발해 왔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군함의 대만 해협 통과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호주 등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유사한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문을 열어주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남태평양 등에 해외영토를 가진 프랑스를 '인도 태평양 지역의 강대국 가운데 하나'로 자처해 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역내에서 "패권을 구축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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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도발에 중국도 반발했다. 소식통은 “지난 23일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열린 대규모 해상 열병식에 프랑스를 초대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랑스 군과 중국 외교부, 국방부 등은 이에 대한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 출신의 아브라함 덴마크 우드로윌슨센터 국장은 “프랑스의 이번 대만 해협 통과는 다른 나라들이 중국을 무역적 측면이 아닌 군사적 측면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행위(남중국해 장악)가 미·중 간의 문제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도 맞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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