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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개동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626명…정부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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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사회적참사특조위 설문조사 결과 32.6% 가습기살균제 사용 경험…대부분 피해 신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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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용(오른쪽 두번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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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개 동에서만 가습기살균제로 건강이 나빠진 피해자가 600명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역 주민 3명 중 1명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5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서울 마포구 성산동과 도봉구 방학동에서 81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646명(32.6%)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실제로 '건강이상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626명(7.7%)이었다.

특조위가 이번 조사를 통해 2개 동에서 찾아낸 가습기살균제 노출자 2646명만 해도 정부가 2011년부터 8년간 접수한 건강피해 신고자 6384명의 41.4%다. 특조위는 그동안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특조위가 3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설문조사 결과 피해자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증거(영수증, 사진 등)가 없어서(78.2%·복수 응답) △건강 피해를 증명할 방법을 잘 몰라서 75.6% △피해인정 질환에 해당하지 않아서(61.7%) △피해 신고 및 피해인정 절차가 까다로워서(60.4%) 순이었다.

이중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후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방문했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150명(49.5%)이었다. 37명(12.2%)은 기존 질환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조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전국 단위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와 피해자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예용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피해규모를 정확히 조사하고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제대로 된 피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진상규명"이라며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피해자 찾기에 나서도록 하고 특조위 차원의 시범사업을 확대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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