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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남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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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라남도 영암 월출산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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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남도 답사 1번지 강진으로 가는 길에 본 유채꽃입니다.

월출산 아래 너른 들,

한가득 노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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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 영랑생가 모란/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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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영랑 생가에 모란꽃이 폈습니다.

찬란한 봄 햇살을 한껏 받은 채 하늘거립니다.

이른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라고 했던 '영랑의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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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 백련사 동백/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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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숲엔 떨어진 동백꽃이 수두룩합니다.

사월이니 동백보다 춘백입니다.

붉은 채 그대로 져서 더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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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 연리지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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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에서 다산초당 가는 길,

먼발치 바다를 바라보며 선 연리지입니다.

둘이 하나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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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 연리지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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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또 다른 연리지입니다.

셋이 하나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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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 다산초당 다조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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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의 다조,

차 달이던 부뚜막입니다.

다조 위에 떨어진 붉은 동백이 덩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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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 다산박물관 올챙이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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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박물관 앞 수경시설에 꼬물꼬물 올챙이가 바글바글합니다.

어른거리는 햇살과 꼬무락거리는 올챙이 꼬리가 어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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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 가우도 쓰레기 작품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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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가우도 출렁다리 앞에 있는 ‘SEE LOVE SEA’라는 작품입니다.

한·중·일 청년 예술가들이 바다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들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아직 미완성입니다.

누구나 쓰레기를 매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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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시장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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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시장입니다.

수산물뿐만 아니라 봄나물도 넘쳐납니다.

진열된 생선이 마치 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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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 미황사 물확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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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이들이 목을 축이는 미황사 약수터 돌 물확입니다.

돌돌 떨어지는 물소리가 청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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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 달마고도 으름 꽃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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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 고도를 걷다가 너덜지대에서 쉬었습니다.

바람 불 때마다 달큼한 향기가 실려 왔습니다.

으름 꽃향기가 다디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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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 달마고도 너덜지대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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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지대 돌마다 꽃인 양 그림인 양 얼룩얼룩합니다.

마른 지의류가 돌꽃으로 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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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보성 대한다원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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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대한 다원 차밭입니다.

곡우가 지나 돋은 연둣빛 잎이 싱그럽습니다.

예선 누구나 휴대폰 카메라부터 꺼냅니다.

‘차밭도 사진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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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보성 대한다원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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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잎이 발자국에 담겼습니다.

이 발자국이 지나온 남도 땅의 봄을 이야기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노랑 거리는 유채밭,

모란꽃으로 온 '영랑의 봄',

떨어져서 더 아련한 동백꽃,

둘, 셋이 엉겨 붙어 하나로 된 연리지.

옛이야기 품은 다조,

햇살과 함께 꼬물거리는 올챙이,

작품이 된 쓰레기,

꽃같이 진열된 생선,

청명한 물소리,

얼룩얼룩 꽃인 양 핀 돌,

다디단 으름 꽃향기,

연둣빛 고운 찻잎,

누군가의 발자국에 담긴 꽃잎,

이 모두,

걸음걸음마다 담긴 남도의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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