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규제+물량 협공에…서울 강동 집값 휘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최고 하락률… 바닥 기미 안보여

헬리오 보다 많은 입주에 재건축 규제까지

헤럴드경제

[그래프 출처=한국감정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집값 하락폭이 축소하며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강동구는 여전히 바닥 모를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와 입주 물량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이 2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2일 조사 기준)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1주일새 0.28% 하락했다. 전주 0.25% 하락했던 것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올해 누적 하락률은 3.41%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고덕 그라시움은 이달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최고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20%나 떨어졌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도 이달 초 54㎡가 5억775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7억2000만원에 비해 20%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이는 서울 다른 어느 지역보다 큰 하락세다. 서울 25개구의 올해 누적 하락률을 보면 강남(-2.72%), 양천(-2.59%), 서초(-2.13%)만이 2%대이며, 나머지 지역은 0~1%대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하락폭이 축소돼 강남과 송파구는 각각 이번주 하락률이 0.01%와 0.03%로 보합에 가까운 상황으로 돌아섰다.

강동구의 집값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입주 물량 증가가 꼽힌다. 강동에는 올 하반기 1만 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6월 래미안명일역솔베뉴(1900가구), 9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와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등 총 1만436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여파가 가라앉은 지 얼마되지도 않아 더 큰 입주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다. 인근 하남지역 물량 3600여 가구까지 합하면 위력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엔 2월 고덕아르테온(4066가구), 4월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366가구), 9월 고덕센트럴푸르지오(656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비교적 입주량이 줄어드는 2021년엔 고덕자이(1824가구)가 예정돼 있으며, 2022년엔 역대 최대 재건축 규모로 이목을 끌었던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1만2032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재건축 규제 역시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익그린2차를 비롯해 고덕주공9단지, 신동아, 우성, 한양 등 명일동의 아파트들이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인해 재건축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paq@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