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에서는 나비대축제 팡파르…80억원대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도 선보여
지리산 바래봉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철쭉 |
(광주·전주=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4월 마지막 주말인 27∼28일 호남권은 때 이른 더위 없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바래봉에서 고리봉까지 분홍빛 꽃 대궐을 이루는 지리산을 찾거나 15만 마리의 나비가 살랑살랑 인사를 전하는 함평에서 막바지 봄을 만끽해보자.
◇ 산 전체가 핑크빛…남원 바래봉 철쭉제
'제25회 지리산 바래봉(해발 1천165m) 철쭉제'가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5일 개막한 축제는 다음 달 19일까지 이어진다.
스님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뒤집은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바래봉은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로 손꼽힌다.
만개한 철쭉은 바래봉부터 고리봉까지 10㎞ 구간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철쭉 군락지의 면적은 100㏊에 달해 종일 둘러봐도 전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꽃 만개 |
온 산을 진분홍으로 수놓은 철쭉을 보기 위해 매년 봄이면 전국에서 50만여 명이 바래봉을 찾는다.
바래봉의 철쭉은 아이러니하게도 1971년 호주의 도움으로 운봉읍에 면양목장이 들어서면서 제모습을 드러냈다.
양이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잡풀을 모두 뜯어 먹으면서 봄이면 산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기현상이 펼쳐졌다.
지금도 바래봉의 봄은 4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핑크에 연두가 뒤섞인 아름다운 색감을 간직하고 있다.
바래봉 인근의 허브 밸리 허브 토피아관에서는 다양한 허브와 열대식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장 주변에는 지리산 둘레길과 국악의 성지,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이 있어 하루 여행 코스로도 적합하다.
◇ 나비, 봄날의 여행…함평나비대축제
꽃잎처럼 살랑이는 나비 바라보는 어린이들 |
살랑살랑 춤추는 듯한 나비와 함께 봄꽃 정원으로 떠나는 여행.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함평나비대축제'가 함평읍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26일 개막해 내달 6일까지 펼쳐진다.
함평군을 상징하는 호랑나비 등 24종 15만 마리의 나비가 만개한 봄꽃을 배경으로 날아오른다.
이렇다 할 산업, 관광자원이 없는 함평군은 함평천 고수부지 33㏊에 펼쳐진 유채꽃밭을 활용해 봄축제를 추진하려 했으나 차별화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경지가 많아 평온하고 청정한 지역임을 드러낼 수 있는 나비를 소재로 특별한 축제를 기획했다.
올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와 체험, 전시, 공연으로 봄나들이객을 맞이한다.
함평군은 이번 축제에서 2007년 제작한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을 최초로 야외에 전시한다.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 야외전시 |
지난달 3인조 도둑이 노렸던 80억원대 순금 황금박쥐 조형물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부쩍 늘자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다양한 나비와 곤충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생태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함평천지 문화유물전시관 등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 오감을 사로잡을 볼거리가 풍성하다.
축제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나비 날리기는 중앙광장에서 평일 1차례, 휴일 2차례 진행한다.
어린이를 동반한 참가자만 선착순으로 모집하니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편이 좋다.
출출함은 함평이 자랑하는 먹거리인 천지한우로 달래보자.
상해임시정부청사를 재현한 독립운동역사관, 고려 원종 14년에 무안 법천사의 도승 고막대사가 도술로 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고막천 석교 등 주변 명승지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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