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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브제의 연금술사' 하이메 아욘이 들려주는 사물 속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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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27일부터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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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욘의 그림자 극장(Hayon Shadow Theater).©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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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어쩌다 어른이 되어 버린 우리. 바쁘고 고된 현실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런 우리는 '판타지'(환상)를 잊고 지낸다. 하지만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인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은 그렇지 않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물들에 숨어있는 판타지를 발견하고, 오브제들이 주인공이 돼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주는 작품을 만든다.

마치 '연금술사'처럼,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뛰어넘어 사물 자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하이메 아욘. 오브제들은 우리의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던 상상 속 친구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그의 작품들이 올해 봄,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Serious Fun)' 전시를 위해 한국에 왔다.

하이메 아욘은 26일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간담회에서 "어떤 사물이 있는데 스토리가 없다면 아무리 미학적 측면에서 아름답다해도 공감을 이끌지 못한다"며 사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퀄리티(질)와 즐거움을 결합한 작업(작품)을 지향한다"며 "제 뇌가 8세 아이 뇌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이처럼 살고 있다고 느끼며, 자유롭고 열린 태도를 갖고 재미를 추구하는 모습이 저의 개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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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아욘.©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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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도 그의 엉뚱하고 기발한 세계를 대변하는 오브제 '그린 치킨'으로 시작한다. 이어 열대과일을 모티브로 한 크리스털 작품 '크리스털 캔디 세트',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아프리칸도'와 '몬 서크' 등이 관객을 맞는다.

1805년 영국함대가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를 격파한 해전인 트라팔가르 해전의 사연이 담긴 '더 토너먼트', 16세기 유럽 전시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 '캐비넷 오브 원더스' 등 70여점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을 비롯해 하이메 아욘의 수많은 작업에는 도자기나 크리스털이 자주 사용된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돈이 없었는데, 도자기는 값싸지만 보기엔 비싸 보이는 물성(재료)이라 채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어떤 물성이 최고의 결과물을 끌어낼 수 있는지 보고, 장인들과 대화하면서 '옛것'과 '새로운 것'을 결합시킨다"며 역사 등 다양한 배경으로부터 감정과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엉뚱한 답변 뒤 이어진 말은 그의 작품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하이메 아욘은 현재 가구회사, 호텔, 레스토랑, 리테일숍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분야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다. 세계적 미술관 및 디자인프로젝트에서도 전시를 진행했고, 공신력 있는 국제 어워드에서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타 디자이너이자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하이메 아욘의 전시는 27일부터 11월17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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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Modern Circus & Tribes).©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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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Dream Catcher).©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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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Furniture Galaxy).© 뉴스1 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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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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