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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춘천시 영상산업 해외연수 '외유성 비판' 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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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외유성 해외 연수 강행은 기강해이 결정판"

강원CBS 진유정 기자

강원 춘천시가 영상산업을 육성하겠다며 계획한 해외 연수 일정이 대부분 '관광지 견학'으로 채워지는 등 부실하게 추진됐다는 강원CBS 보도와 관련해 춘천시가 부시장의 공식사과에 이어 연수도 최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24일 춘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이상민)는 문화복지국 추경예산 심의에 앞서 문화콘텐츠 과장 출장 문제를 지적하며 부시장의 공식사과를 요청했다.

문화콘텐츠 과장은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상반기 글로벌 시책연수에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로 시의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출국 하루전인 지난 24일 제출했다.

시의회에 불출석 사유서는 최소 일주일전에 제출해 상황을 설명하고 의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특히 해외연수 출국 날짜가 2주전에 잡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 일 처리는 시민들의 대의 기구인 의회를 무시하고 공직기강마저 해이해졌다는 비판까지 자초했다.

해당부서의 업무 우선순위 선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공모 중인 '2019년 지역영화창작스튜디오 및 지역영화후반작업시설 구축 지원 사업'과 관련한 면접심사 참여가 26일 예정돼 있었다.

문화복지위원회는 부시장 사과를 요구하며 1시간 30분 가량 정회했고 결국 김만기 부시장은 이상민 위원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해당 연수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상민 춘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은 "담당 과에서 역대 최대 예산을 올려놓고 회기중에 담당 과장, 계장, 주무관 모두가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며 "특히 불출석 사유서를 떠나기 하루전에 제출하고 외유성 해외 연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는데도 강행하려는 태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권용범 춘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국장도 "외유성 해외연수를 가기 위한 집행부의 일반적 통보는 의회는 물론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공무원의 책무를 망각한 것이다. 특히 위약금을 핑계로 외유성 해외 연수를 강행하려는 것이야말로 기강해이의 결정판이다"며 "춘천시 해외연수 심의 기능이 마비됐던건 아닌지, 자정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춘천시의회에서는 부서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관련 추경예산을 반드시 부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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