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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4분만에 상공 130m... ‘서울달’ 타고 15분간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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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시가 운영할 예정인 기구 ‘서울달’이 28일 서울 여의도 상공에 떴다. 다음 달 6일 시작되는 시범 운영에 앞서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서울달’은 헬륨 가스를 이용해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구로, 최고 130m까지 올라간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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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두둥실 기구(벌룬)가 떴다. 이름은 ‘서울달’. 보름달처럼 둥그렇게 생겼다고 해서 붙었다. 서울에 기구를 띄우는 건 처음이다. 그것도 여의도 도심 한가운데 뜬다.

28일 오전 서울달이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서울달은 프로판 가스 등을 태워서 하늘 여기저기를 비행하는 열기구는 아니다. 기구의 풍선(기낭) 안에 공기보다 가벼워 둥둥 뜨는 헬륨 가스를 채우고 로프를 매달아 위아래로만 움직인다. 승객을 태우기 위해 땅에 내릴 때는 로프를 감았다가 상공에 올라갈 때는 푸는 식으로 운영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명물 ‘발롱 드 파리’와 비슷하다.

풍선 크기는 지름 22.5m다. 여기에 30명이 탈 수 있는 지름 5.8m 고리 모양의 바구니를 매달았다. 곤돌라와 달리 사방이 뻥 뚫려 있어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풍선 표면에는 서울시의 브랜드인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마스코트인 ‘해치’ 그림도 그려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서울달을 타니 4분 만에 130m 상공까지 올라갔다. 별도로 동력을 쓰지 않다 보니 올라가는 내내 진동이나 소음이 없다. 가스 냄새도 없다. 천천히 달리는 시내버스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 것 같았다.

지상은 섭씨 28도로 더웠지만 상공은 살랑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130m 위에서 보는 여의도 일대는 지상과 달리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서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이 성냥갑처럼 조그맣게 내려다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날씨가 좋으면 경기 김포까지도 보인다”고 했다. 북쪽을 보니 한강과 남산서울타워, 북한산이 보였다. 동쪽 방향은 여의도 빌딩 숲 전망이다. 285m 높이 IFC 빌딩과 파크원(333m)에 가로막혀 63빌딩이나 롯데타워는 볼 수 없었다. 바로 아래는 기구가 출발한 여의도공원. 아찔하다.

7분간 경치를 감상한 뒤 다시 지상에 내려오니 총 15분이 걸렸다.

서울시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32억원을 들여 여의도공원에 서울달을 설치했다. 프랑스의 유명 기구 업체가 제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럽, 미국 기준으로 안전 검증도 마쳤다”고 했다.

서울달은 다음 달 6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오르내린다. 밤에는 도심 야경을 볼 수 있다. 월요일은 쉰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운영하지 않는다. 요금은 어른 2만5000원, 어린이·노인 2만원이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달을 묶어 관광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호텔, 여행사가 많아 협의 중”이라며 “서울의 경치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명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매년 16만명의 관광객이 서울달을 탈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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