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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리랑카 "IS 연관 용의자 140명 추적…테러집단 가입 청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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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가 연쇄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40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경찰이 부활절에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와 관련해 IS와 연관된 용의자 140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리랑카의 젊은 청년들이 2013년 이후 극단주의 단체에 가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우리는 며칠 내로 테러를 처단하고 치안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며 폭탄테러 사건 수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리랑카 경찰은 지금까지 7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지목했다. 이후 IS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밝혔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주도한 NTJ의 리더 자흐란 하심이 자폭 공격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심은 IS가 배후를 자처하며 공개한 영상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이 영상에는 하심을 비롯한 테러 용의자 8명이 IS 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 바흐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 나온다.

스리랑카 당국은 테러 발생일로부터 약 2주 전에 인도 정보당국으로부터 하심과 그의 조직원들이 스리랑카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계획한다는 정보를 전달 받았지만 이를 묵살해 비난을 받고 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보당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가 2009년 내전 이후 군부에 대한 처벌에 주력한 탓에 정보당국 체계가 약화됐다고 비난했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 도시 4곳에서 연쇄 폭탄공격이 발생해 253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관은 스리랑카 내 테러 집단들이 계속해서 폭탄 공격할 것 같다며 긴장 태세를 풀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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