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명은 양 씨를 순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경찰 1명이 양 씨의 트럭을 갓길로 옮기고 다른 경찰이 순찰차 밖에서 음주단속 서류를 작성하던 순간 갑자기 순찰차가 움직였다. 양 씨가 운전석으로 넘어와 운전대를 잡고는 몰고 가버린 것이다.
당황한 경찰은 112 신고로 지원을 요청하면서 양 씨의 트럭을 몰고 순찰차를 뒤쫓았다. 음주운전자가 순찰차로 달아나고 경찰이 피의자 차량으로 추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은 8㎞정도 따라가 약 10분 만에 트럭으로 순찰차 앞을 가로막았다.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광주 서부경찰서 경찰들이 양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양 씨는 붙잡혔을 때는 “순찰차를 몰고 사고를 내려고 했다”고 했다가 얼마 뒤 “도망가려고 순찰차를 몰았다”며 횡설수설했다.
경찰은 26일 양 씨를 절도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회사원인 양 씨는 낮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2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씨를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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