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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테이 "베토벤, 나에게 뜨거움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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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뮤지컬 '루드윅: 더 베토벤' 루드윅 역 테이 ①

테이 '청년' 베토벤이 아닌 '장년' 베토벤으로 분해 열연

"베토벤과 제가 맞닿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노컷뉴스

뮤지컬 '루드윅' 루드윅 역 테이 (사진=쇼온컴퍼니 제공)


우리에게 천재 음악가로 친숙한 베토벤. 그 베토벤이 뮤지컬 공연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8년 11월 초연 막을 올린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베토벤이 아닌, 우리와 같은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았다.

루드윅은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했던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깊이 있는 연출로 묘사한다.

루드윅은 초연을 한 후 순식간에 화제작으로 올라 섰고, 2019년 최고의 창작진과 함께 다시금 돌아오며 견고하게 관객을 사로 잡았다.

지난 25일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테이는 "베토벤이라는 인물이 나에게 뜨겁게 다가왔다"고 평했다.

테이는 이번 루드윅에서 '청년' 베토벤이 아닌 '장년'의 베토벤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테이는 "베토벤이라는 인물의 음악 인생과 나의 음악 인생이 어느부분 맞닿아 있는 것이 있었다"면서 "베토벤을 연구하면서 인간 베토벤의 인생과의 접점을 작품과 연결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테이는 베토벤을 연기하면서 '테이의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 어려웠다고 소회를 남겼다.

테이는 "제가 너무 청년 테이의 이미지가 있는데 나이 들고 괴로운 음악가 베토벤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테이의 이미지를 버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고민들이 해결이 많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가 무대에 올라서는 걸 관객들이 보시고 '테이가 잘하더라' 하는 평가보다 '작품 자체가 좋더라'는 평가로 흘러갈 수 있게끔 배역을 벼려낸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베토벤을 연기할때) 제가 힘이 있다보니 노래도 건강하고 강력하게 광기를 표현하거나 할때 그런 점이 잘 표출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아래는 테이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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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온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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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이 시작 됐는데, 느낌은 어떤가?

= 아직 무대에 오른 게 세번 밖에 안됐는데, 이상하게 첫 공연부터 떨리지는 않았다. 이전 공연이 '여명의 눈동자'라는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과 루드윅 공연 연습이 겹쳤지만 대본을 받았을 때 감정들이 깊은 고통 없이 빨리 받아들여진 부분이 많았다. 또 머릿속에 그려놓은 것들과 맞아 떨어져서 첫 공연을 하고 오히려 기분이 개운해졌다. 이제 좀 달리면 되겠다는 에너지가 오히려 생겨져 다음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여명의 눈동자' 공연이랑 겹친 상황에서 바로 '루드윅'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 '여명의 눈동자' 공연을 하면서 '루드윅' 공연의 초연을 볼 기회가 있었다. 제가 데뷔했던 뮤지컬 셜록홈즈를 같이했던 배우들인 이주광, 김려원 배우가 제가 연기에 욕심이 있고 한 걸 아니까 꼭 보라고 권유를 했다. 그러다 보게됐고 외국 인물이라 눈에 크게 안 띌줄 알았는데 인물이 너무 뜨거웠다. 그래서 앵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욕심 내서 참여했다.

▶ 인물이 뜨겁게 다가왔다고 했는데, 그 포인트는?

= 베토벤이라는 인물이 어려서 학대를 받으면서 음악을 배웠지만 거기서 오는 고통과 사랑, 이질적인 그런 것들이 제 인생에도 있었다. 음악이 하기 싫었을 때도 있었고, 아파서 못하겠다 이럴때가 있었는데 이를 음악으로 해결했을 때가 있었다. 그런 포인트들이 맞아서 제가 조금 더 이렇게 해보면 좋겠다 (배역에) 욕심이 났다.

▶ 고뇌에 찬 베토벤의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은?

= 최근 어벤져스라는 영화가 있지 않냐. 베토벤 역시 음악계의 히어로지 않나. 이 히어로가 작품을 만들어낼때의 음악적 고뇌를 담았으면 힘들었을텐데 (이번 작품은) 인간 관계를 표현해야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베토벤을 연구하면서 인생을 들여다봤을때 베토벤이라서 특별한 부분보다는 그의 인생과의 접점을 작품과 연결하고자 노력했다.

▶ 실제로 '청년' 루드윅 역에 어울리는 연령대인데, 장년의 루드윅을 연기한 이유는?

= 나도 청년을 하고 싶었다.(웃음) 장년의 루드윅을 연기하기에는 나이 등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청년일때의 괴로움과 그런 것들을 연기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연출자님과 여러 스텝들이 설득을 많이 했고 조언을 많이 해 주셔서 장년의 루드윅 역을 맡게 됐다. 막상 해보니까 잘한 것 같다.(웃음)

▶ 배우 테이만이 나타낼 수 있는 루드윅의 장점은?

= 가장 리스크라 생각했던 점은 겁도 많고 가장 어리고 대외적인 이미지도 너무 청년 테이의 이미지가 있기에 나이 들고 괴로운 아티스트 음악가 베토벤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낼까 하는 것이었다. 테이의 이미지를 버리는게 가장 어려웠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그런 고민들이 해결이 많이 된 것 같다. 제가 무대에 올라서는 걸 관객들이 보시고 테이가 잘하더라 하는 평가보다 작품 자체가 좋더라는 평가로 흘러갈 수 있게끔 배역을 벼려낸 것 같아 뿌듯함이 좀 있다. 결과적으로 테이를 보러 왔다가 메시지를 얻어가는 것도 장점이라 보이고, 제가 힘이 있다보니 노래도 건강하고 강력하게 광기를 표현하거나 할때 잘 표출될 수 있게 했던 부분들이 장점 인 것 같다.

▶ 테이의 이미지를 버리는게 어려웠다고 했는데 그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했나?

= 과거 '셜록홈즈' 공연을 하면서부터 욕심이 많았다. 극단 연습실 등 찾아다니면서 많이 노력해왔다. 나중에 잘해서 제대로 보여줘야겠다 하는 고집이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볼때 테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들어갔다. 그러다 어느순간부터는 작품을 이해하는 포커싱에 맞추기 시작했다. 캐리거와 작품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되면서 고민도 많이 했다.

▶ 이번 '루드윅'으로는 어떤 공부를?

= 이번 루드윅도 인위적으로 나이듦을 연기하는게 어려웠고, 저의 내공으로도 감히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 실제 베토벤의 이야기를 많이 봤고 나랑 접목했을때, 내 목소리랑 맞닿을때 어느정도 선으로 합의를 하고 연기를 해야하나 공부를 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저를 많이 없애고 베토벤의 연기를 했다.

▶ 실제 베토벤 이야기를 많이 봤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 베토벤의 전기와 불멸의 연인 등 전반적인 베토벤의 모든 내용을 공부했다. 작품에는 사랑이 나오지는 않지만 카를을 이해하려면 엄마를 이해해야 하니까 그런 것, 즉 배경을 이해해야 했다. 괴팍한 성격으로만 보여지지 않기 위해 노력도 했다.

▶ 연기하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 처음부터 다 좋았다. 어린 시절 베토벤이 다락방의 피아노라는 노래를 하는 그때부터 좋았고 어릴때 학대 받은 베토벤이 안쓰럽기도 하고 눈물이 날거 같았다. 베토벤이 '그럼에도 이 피아노가 좋았어'라고 하는 대사 또한 나랑 맞닿아 있었다. 음악을 일로 하면서는 너무 싫은데 놀이로 봤을 때는 너무 좋고 일이니까 잘했을 때 너무 좋고 그러면서 베토벤과 제가 맞닿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정말 공연 시작부터가 좋았다.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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