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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매경헤리티지상속연구원] 한진의 상속에서 배우는 상속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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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뒤 그의 가족이 내야 할 상속세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상속세를 낼 수 있는지, 이런 거액의 세금을 낼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그리고 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 관심이 가는 사항이 많다.

한진그룹은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기업은 곧 사람”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인재양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이룩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2대로 넘어가며 상속과정이 원활치 않아 그룹이 분해되는 과정을 겪었다.

조중훈 회장의 자녀는 1녀 4남으로 장녀 조현숙, 장남 조양호, 차남 조남호, 3남 조수호, 4남 조정호이다. 조중훈 회장은 오랜 투병생활 끝에 2002년 11월 17일 타계했다. 조중훈 회장의 사망 후 유언장에 대한 진위여부는 온 국민의 관심을 쏠리게 했다. 오랜 기간 동안 혼수상태였던 조중훈 회장이 사망하기 15시간 전에 잠시 정신을 차렸을 때 유언을 남겼는데, 그 유언을 직원이 받아썼다는 것이었다. 그 유언장에는 조중훈 회장이 대부분의 재산을 장남 조양호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인하학원과 대한항공에 전액 기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유언장을 신뢰할 수 없었던 상속인들은 상속다툼으로 인해 그룹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하여 상속인들 간에 재산분할에 대한 합의를 하게 된다.

재산분할의 내용은 기업체의 경우 계열분리를 하는 쪽으로 결정하였고 잔여재산을 상속인들 간에 분배하기로 하였다. 그런 합의에 의해 장남 조양호는 대한항공을, 차남 조남호는 한진중공업을, 3남 조수호는 한진해운을, 4남 조정호는 메리츠금융을 각각 상속받았다.

하지만 합의안대로 재산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자 결국 3년 만에 형제들 간의 소송이 이루어지면서 형제의 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다. 갈등은 1남인 조양호와 3남인 조수호, 그리고 2남인 조남호와 4남인 조정호가 편을 갈라 진행이 되었다. 갈등은 격화되어 대한항공은 한진중공업에 맡겼던 로스앤젤러스 기내식 공장에 납품계약을 파기하였고, 한진해운은 메리츠와의 보험계약을 파기하였다. 또한, 한진중공업은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부친의 제사도 1남과 3남, 2남과 4남이 서로 다른 날(음력 생일과 양력 생일)에 제사를 따로 지내는 비극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평소 지병이 있었던 3남 조수호가 2006년 사망하면서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권은 그의 부인인 최은영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사세가 기울어 2014년 조양호 회장에게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겼지만 이마저도 2017년 2월 파산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한진그룹의 2세대로 넘어가는 상속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 같다. 그룹을 여러 개로 갈라놓았고 형제간의 재산싸움은 많은 국민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였으며 한 핏줄을 나눈 형제들은 둘로 나뉘어 남보다 못한 원수지간처럼 되었으니 상속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3세대로 이어지고 있는 한진그룹의 경영승계는 잘 이루어질 것인가에 세상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은 올해 70세로 죽음을 맞이하기에는 다소 이른 나이였다. 그래서 많은 언론들은 조 회장의 죽음을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내부 사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면 상속에 관한 전략을 세웠더라도 실행하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상속과 관련하여 많은 불안한 추측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속재산의 분배는 재산과 상관없이 생존을 건 싸움이며, 이는 역사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상속에 대한 싸움은 재산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한진가의 상속 문제는 상속에 대한 사전 대비와 전략 수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사례가 될 것이다.

매경헤리티지상속연구원은 전문가들을 통해 상속과 관련된 법무 문제와 절세 전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속에 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면 매경헤리티지상속연구원에 문의하면 된다.

[매경헤리티지상속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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