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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바른미래당 내홍 장기전 돌입…안철수계도 쪼개져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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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김관영, 퇴진 요구에 정면 돌파

패스트트랙 반대파 숨고르기

주승용 의원·문병호 전 의원 '지명직 최고위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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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손학규 당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등 눈물을 흘리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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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바른미래당이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후폭풍으로 완전히 ‘두 동강’이 났다. 패스트트랙 추진으로 정점을 찍었던 당내 갈등은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당 지도부는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한 패스트트랙 반대파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끝장 대치를 예고했다. 당내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안철수계도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점차 세력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패스트트랙 반대파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고 급하게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최고위원 사퇴 등) 그런 것도 종합적으로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들에게 당장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문제다. 실제 지도부 퇴진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ㆍ원내대표의 궐위 조항만 있을 뿐 불신임 등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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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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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른정당계와 호남계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안철수계도 찬성파와 반대파로 양분돼 있는 모습이다. 문병호 전 의원 등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우리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선거법 개정의 불씨를 살렸다"며 "당내 분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손학규 대표를 옹호했다. 이어 ”이태규 의원은 '안심팔이' 자기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안철수 전 대표를 더 이상 당내 정쟁의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태규 의원과 등은 지난 18일 마포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지도부 총사퇴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주장하고 있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이날 모임 직후 브리핑에서 "참석자 다수가 지금 이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데 공감했다"며 "절대 다수가 궁극적으로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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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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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이번 주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통한 당무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할 경우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3명의 보이콧과 관계없이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가능해진다.


손 대표는 지난 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이르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얘기다. 임재훈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해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다시)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며 “손 대표에게 2~3개월 밖에 시간이 없고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온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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